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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완패

시윤은 집에 들어선 후 숨을 돌리기도 전에 소혜가 도윤을 안은 채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형수님,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요?”

“아, 술을 좀 마셨거든요.”

“그럼 목에 빨간 자국은 뭐예요?”

시윤은 목을 가리며 말했다.

“알, 알레르기에요!”

“그러시군요, 알레르기가 목에만 생길 수 있었나?”

시윤은 얼굴이 뜨거워지더니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도윤이를 저한테 주시고 이만 쉬세요.”

시윤은 말을 마친 후 도윤을 안고 방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도윤을 침대에 눕힌 후 시윤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들, 네 아빠가 엄마랑 다시 만나고 싶다며 엄마한테 들이댔어.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우리 아들과 아빠 사이가 좋아 보여 어쩔 수 없이 동의했어.”

도윤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시윤은 또 강조하듯이 말했다.

“모두 우리 아들 때문에 동의한 거야.”

도윤은 졸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이튿날.

시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마자 탁자가 부러질 듯이 차려진 아침밥을 보며 소혜에게 물었다.

“소혜 씨가 한 거예요?”

소혜는 만두를 물고 고개를 저었다.

“도윤이 아빠가 보내온 거예요.”

시윤은 깜짝 놀랐다.

“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보더니 물었다.

“도준 씨는 어디에 있는 거죠?”

“오빠가 밖에서 하도 찬바람을 맞아 배가 안 고파 안 먹는다네요.”

시윤은 그가 일부러 한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좀 신경이 쓰였다.

“그러든지 말든지.”

시윤은 자리에 앉아 만두를 한 입 깨물자마자 양현숙과 도준이가 안으로 들어왔다,

도준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눈썹을 찡긋거리며 물었다.

“맛있어?”

콜록-

시윤은 당황스러운 마음에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

“왜 들어오신 거죠? 밖에서 찬바람 맞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양현숙이 질책하듯이 말했다.

“그게 뭔 소리야. 민 서방이 어젯밤 널 데려다준 것도 모자라 아침부터 이것저것 챙겨 가져왔는데 민 서방을 집 밖에 서있도록 내버려둔 거야?”

시윤은 목이 멨다.

“그,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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