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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삼자대면

시윤이가 거절하려던 찰나 우진은 부탁하듯이 말했다.

“선배님, 제가 춤을 배우기 시작한 건 학교에서 선배님의 춤을 추는 걸 봤었기 때문이에요. 이제 저도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는데 선배님이 계신다면 긴장이 풀릴 것 같거든요. 제가 윤 선생님과 수아 누나도 불렀는데 함께 와주시면 안 될까요?”

원래 거절하려고 했지만 윤영미와 수아도 간다고 했고 춤에 관한 일이기도 했기에 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진은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다행이에요. 그럼 제가 입장권을 가져다드릴게요.”

우진이가 몸을 돌리려 하자 시윤은 그를 불러 세웠다.

“여분이 있다면 두 장 줄 수 있어?”

우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

“물론이죠. 친구랑 같이 오시게요?”

“응, 도준 씨랑 같이 가려고.”

우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 네. 민도준 씨도 함께 와주신다면 저야 영광이죠.”

...

티켓은 수아가 대신 시윤에게 전달해 주었다. 우진은 마음이 복잡해 추태를 부릴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시윤은 우진이가 그녀만 초대하고 싶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헛된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처음부터 희망이 없었다면 실망하지도 않을 것이다.

순간 시윤은 뭔가 깨달았다.

‘우진이한텐 희망을 주고 싶지 않지만 도준 씨한텐 왜 희망을 준 거지?’

‘설마 도준 씨와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이미 확신하고 있었던 거야?’

‘이건 안 돼!’

양현숙은 이미 넘어갔기에 자신만큼은 절대로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에 시윤은 차라리 소혜랑 함께 가기로 마음먹었다. 어차피 해야 할 말은 이미 다 했으니 굳이 도준이가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

오후 6시.

시윤과 수아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오다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도준의 차를 보자마자 누군가가 시선을 가렸다.

“선배님, 내일 공연할 때 해야 할 동작이 조금 헷갈려서 그러는데 조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그...”

“안 됩니다.”

시윤이가 말하기도 전에 옆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준은 극장 입구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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