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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고백

우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선배님이 들으면 오해할지도 몰라요.”

상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넌 몇 년을 좋아했으면서 아직도 고백하지 않은 거야?”

우진은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제, 제 마음을 표현하긴 했어요.”

“자꾸 질질 끌면 남한테 뺏기게 될지도 몰라.”

도준을 생각하자 우진은 마음이 좀 복잡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고백하지 않아 시윤이가 마음을 몰라주고 있다고 오해했다.

우진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몇몇 선배들은 이러쿵저러쿵 방법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오늘이 바로 기회잖아. 공연이 끝나면 바로 고백하는 거야!”

우진은 그 말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미리 이야기하지 않고 고백했다가 선배가 저한테 화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넌 겁이 왜 그렇게 많은 거야. 누가 고백할 때 미리 이야기를 해? 어차피 넌 이 무대에서 그 선배한테 반한 거라며, 지금이 바로 네 마음을 고백할 가장 좋은 타이밍이야.”

우진은 마음이 두근거렸지만 여전히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만 고민해! 내가 꽃을 준비할 테니 넌 좀 이따 고백하기만 하면 돼.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 고백 안 하면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우진은 건방진 모습의 도준을 떠올렸다.

‘어쩌면 선배님은 그런 남자를 더 좋아하는 걸까? 내가 한번 용기를 내면 나한테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우진은 결심을 굳혔다.

“그래요, 좀 이따 선배님한테 고백할게요!”

...

7시.

학교 공연장의 불빛이 어두워졌다.

시윤과 윤영미, 수아는 모두 함께 앉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윤영미는 빈번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이는 재능이 조금 부족하긴 해도 정말 노력하는 아이야.”

시윤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시윤이 말을 마치자마자 윤영미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넌 정반대야! 재능이 정말 뛰어난 데 노력을 너무 안 해!”

‘괜히 말을 꺼냈네.’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자 모든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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