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66화 떼쓰다

도준은 허튼소리를 하는 수인을 발로 걷어찼다. 맞은편의 시윤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

“왜 그러세요? 도준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 거예요?”

수인은 옆구리를 감싼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답을 듣지 못한 시윤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제가 지금 그곳으로 갈까요?”

그녀가 정신이 없을 때 핸드폰 너머에서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난친 거야. 나 괜찮아.]

시윤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고 침대에 앉아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도준 씨는 장난치고 있는 걸 보고만 있었던 거예요?”

도준은 시윤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듣자 눈썹을 찡긋거렸다.

‘지난번엔 내가 구애한다니까 뭐든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더니, 이젠 잘못한 걸 알고 애교 부리고 있는 거야?’

도준은 시윤을 상대하지 않고 손가락 사이의 담배를 한 모금 피운 뒤 말했다.

[애교 부리지 말고 하려던 사과나 해.]

시윤은 자신의 작전이 들켜버리자 몇 마디 중얼거리며 다시 사과하기 시작했다.

“제가 잘못했어요.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도준 도련님을 오해해서 정말 미안해요.”

[그래.]

도준의 단답에 시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준 씨는 저한테 할 말 없어요?”

[내가 뭘 말해야 되는 거지? 내가 어떻게 성은우를 괴롭혔고 또 어떻게 임우진을 괴롭혔는지 말해줘?]

시윤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그 후 시윤은 또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전에 하셨던 말을 아직 유효인 가요?”

[어떤 말을 묻는 거야?]

“저, 저한테 구애한다고 했던 말이요.”

시윤이가 이 이야기를 언급하자 도준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 도준은 담뱃재를 털며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

[난 아직 똑똑히 기억하고 있거든. 누군가가 다신 나랑 만날 리 없다고 말하지 않았나? 누가 그런 말을 했었지? 네가 대신 생각 좀 해줄래?]

시윤은 자신이 했던 터무니없는 말들을 떠올리자 너무 민망했다. 하지만 핸드폰을 통하여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아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