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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3화 다른 선택

두 사람의 거리가 갑자기 가까워지자 시윤은 당황해하며 뒤로 도망치려 했다.

“그, 그게... 모자간에 텔레파시가 있거든요!”

도준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한 손으로 뒤로 도망치려는 손을 잡은 뒤 다른 한 손으로 시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날 보고 싶어 하던 사람은 당신이잖아. 아들을 핑계로 삼는 게 부끄럽진 않나 봐?”

이때 시윤은 도준의 몸에 깔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기에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화를 냈다.

“그래요! 그쪽은 저한테 관심조차 없는데 전 바보같이 보고 싶었거든요. 이제 만족해요?”

말을 마친 후 시윤은 억울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도준은 여유가 넘쳤지만 그녀는 또다시 깊이 빠져들었다. 시윤이가 먼저 문자를 보내면 도준은 항상 얼버무리며 대답하고 시윤이가 먼저 찾지 않으면 도준은 며칠 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도준의 이런 태도에 시윤은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시윤이가 눈시울을 붉히자 도준은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저 장난치려던 것뿐인데 시윤을 울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도준이가 몸을 일으키자 시윤은 재빨리 돌아앉아 눈물을 닦았다. 방 안은 잠시 조용해지더니 갑자기 문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도준은 이미 떠나버렸다.

텅 빈 방을 마주한 시윤은 덩달아 마음이 아파 침대에 엎드려 울면서 욕했다.

“나쁜 놈, 못 돼 처먹은 놈...”

2분 정도 지난 후 고개를 들자 도준이가 휴지 몇 장을 들고 눈물을 닦아주었다.

“안 갔어요?”

도준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설마 우는 사람을 두고 그냥 가버렸겠어?”

도준은 손가락으로 시윤의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물었다.

“말해 봐,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아무것도 아니에요...”

“말 안 한다는 거지? 그럼 다른 방식으로 물어봐야겠네.”

도준은 말을 마친 후 시윤의 머리를 붙잡고 침대에 천천히 눕혔다. 당황한 시윤은 재빨리 멈춰세웠다.

“말할게요!”

시윤은 남자의 손을 밀친 후 화를 내며 말했다.

“제가 최근 바쁜 탓에 며칠 동안 연락을 안 했었잖아요.”

도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윤이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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