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7화 꿩 대신 닭

시윤은 원래 도준한테 도윤을 맡기면 난장판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도준은 아이를 잘 돌보았다. 직접 기저귀도 갈아주고 저녁도 먹였다.

물론 시윤만큼 인내심 있게 먹이지는 못해서 도윤의 두 볼은 햄스터처럼 가득 찼다. 도윤은 질식되기라도 할까 봐 재빨리 입안의 음식들을 삼켰다.

하루가 그렇게 무사히 지나갔고 밤에 시윤은 도윤을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방안에 들어서기 전 옆에서 익살스러운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도준은 시윤의 맞은편 방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자기야, 잘 때 문단속 잘하는 게 좋을 거야.”

도준의 건들 건들한 충고를 들으니 시윤은 희롱당한 기분이 들어 이를 갈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파리 한 마리도 못 들어오게 잘 단속할 겁니다.”

쾅!

문이 닫히자 도준은 웃으며 천천히 방으로 돌아갔다.

시윤이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오니 도윤은 하품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눈을 감지 않고 엄마와 함께 자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시윤은 눈을 비비는 도윤을 보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시윤은 아기 침대 안의 도윤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졸린데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어서 자자.”

도윤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꿈나라로 갔다. 시윤은 그가 잠든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도윤이는 아직 어리지만 아빠인 도준을 아주 좋아하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혈육으로 이어진 부자지간이니까 도준이가 곁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윤조차도 도준이가 곁에 있어서 기뻤다. 시윤은 굳게 닫힌 방문을 바라보며 편안하게 잠들었다.

다음 날.

시윤이가 씻고 나오자 아래층에서 계란프라이 냄새가 났다. 머리를 내밀어 보니 식탁에 이미 아침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시윤은 도윤을 안고 내려가 도준이가 직접 차린 아침을 보자 깜짝 놀랐다.

“도준 씨가 직접 만든 거예요?”

도준은 우유를 탁자에 놓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 집에 나 말고 또 누가 있나?”

시윤은 도준이가 자신에게 이렇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