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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재혼

시윤은 이 말을 듣고 도윤을 더욱 꽉 껴안았다. 역시 그녀의 아들을 노리고 온 거였다.

집사는 시윤의 반응을 보고 조건을 제시했다.

“도윤 도련님이 이곳에 남아 어르신의 마지막까지 함께해 주신다면 어르신은 이 정원을 도윤 도련님께 드릴 생각입니다.”

방금까지 반감을 가졌던 시윤은 이 말을 듣자 눈이 커졌다.

‘뭘 준다고? 방금 뭘 준다고 한 거야?’

시윤은 도윤의 작은 이마가 갑자기 금처럼 반짝이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셔도 됩니다. 어르신은 정말 시윤 씨의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시거든요.”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집사는 말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났다.

시윤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도윤이를 남겨야 하나?”

도준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당신 방금까지 그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잖아.”

“아직도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정도 보수라면...”

도준은 웃으며 시윤의 이마를 톡톡 쳤다.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마음이 흔들린 거야?”

시윤은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 도윤이한테는 어차피 도준 씨가 있잖아!’

이 생각에 시윤은 즉시 당당해졌다.

“집으로 가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윤은 떠나기 전에 도윤을 데리고 마지막으로 노인을 한 번 더 보러 갔다.

‘어르신의 제안을 거절하겠습니다.”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단 한두 달 만 내 곁에 있어준다면 이 정원을 가질 수 있는데, 정말 거절하실 건가?”

시윤은 도준을 보며 말했다.

“저희도 돈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도준은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

“당신이 좋아한다면, 이 분이 돌아가신 후에 한민혁더러 사라고 하면 돼.”

콜록-

노인은 점점 더 심하게 기침을 했다. 그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작은 손이 그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노인이 고개를 들자 도윤이가 시윤에게 안긴 채 작은 몸을 내밀어 연한 색의 눈썹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노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노인은 자신의 아들이 다시 살아난 것만 같아 눈물을 흘렸다. 노인은 마른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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