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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출생의 비밀

노인은 시윤이가 화를 내자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네 어머니는 네 아버지 몰래 너를 낳았어. 우리는 네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서야 네 존재를 알게 되었어. 네 어머니는 쌍둥이를 낳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찾아도 그날 등록된 쌍둥이에 대한 정보는 없었어.”

시윤은 눈썹을 찌푸렸다. 당시 권미란이 그녀들 중 하나를 데리고 갔기 때문에 몰래 흔적을 지웠을 것이다. 남은 시윤은 양현숙에게 주워져 그녀의 아이로 키워졌으니 이렇게 어긋난 것이다.

“그럼 저를 어떻게 발견한 거죠?”

“네가 공개적으로 네가 시윤이지, 권씨 집안의 넷째 아가씨가 아니라고 말한 후에야 너희 쌍둥이가 흩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어.”

기억을 되새겨보자 그날 시윤은 도준이가 ‘형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오명을 쓰게 될까 봐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권하윤이 아니라고 밝혔었다. 바로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던이 찾아왔다. 알고 보니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시윤은 그들이 자신을 계속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않았다. 여전히 얼굴에 거부감과 경계를 드러냈다.

“그런데 왜 이 사실을 저에게 알리지 않고 제 소원을 들어주려 한 거죠?”

“보다시피, 찰스는 대가족이니 사생아를 인정하기 전에 상대의 품행을 고찰해야 해.”

“사생아?”

시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네 아버지는 이미 결혼했고, 아이가 셋이나 있단다.”

이 말을 듣자마자 시윤은 즉시 도준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아요. 집에 가고 싶어요.”

도준은 시윤을 품에 안고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어쩐지 곧 죽을 것 같더라니. 나이 먹고도 말을 그따위로 밖에 못하니 다시 태어나는 게 낫겠어.”

그 말을 끝으로 도준은 시윤을 데리고 나갔고 노인은 기침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

나가자마자 집사가 뒤쫓아왔다.

“시윤 씨, 잠깐만요!”

집사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방금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시윤 씨의 아버지는 불륜이 아니라 결혼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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