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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6화 규칙

결국 도준은 이 집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했다.

점심때 이 소식을 들은 양현숙은 매우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희 부부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야.”

시윤은 민망해하며 호칭을 바로잡으려 했다.

“아직 재혼하진 않았어요.”

양현숙은 시윤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알아서들 해. 마침 친구가 요 며칠 집으로 초대했는데 민 서방이 있으니 맘 놓고 가볼 수 있겠네.”

“엄마, 그건 아니죠.”

시윤은 옆에 앉은 도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양현숙이 떠난 다면 커다란 집에는 정말 두 사람과 도윤이 밖에 없을 것이다.

이때 도준은 딱밤을 가볍게 때리며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침 좀 닦아, 그릇에 떨어지겠네.”

시윤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막고서야 도준이가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화가 난 시윤은 테이블 아래에서 도준을 차려고 했으나 도준은 단번에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도준은 한바탕 다리를 어루만진 후에야 손을 놓았다.

‘엄마 앞에서도 대놓고 이러는데 엄마가 가면 얼마나 날 괴롭히려 하겠어.’

양현숙이 물건을 정리하여 떠난 후 시윤은 바로 규칙을 정하기 시작했다.

“지금 집에 우리 두 사람만 남았지만 멋대로 행동하실 수는 없어요.”

도준은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등을 소파에 기대고 있었다. 그리고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나긋하게 시윤을 쳐다보았다.

“지금 규칙이라도 정하려는 거야?”

이전에 두 사람은 얼떨결에 만나기 시작했기에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서로 이성을 붙잡지 못했다. 지금 다시 시작할 예정이니 시윤은 좀 더 신중하기로 했다.

시윤은 턱을 살짝 치켜들고 물었다.

“안 돼요?”

도준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계속하라고 말했다.

“우선, 도윤이를 잘 챙겨주셔야 해요! 제가 없는 틈을 타서 괴롭히는 건 절대 안 됩니다.”

도준은 소파에 앉아 옷의 실밥을 잡아당기는 도윤을 힐끗 보며 대답했다.

“좋아.”

“그리고 제 방에 들어올 땐 반드시 노크하셔야 합니다.”

도준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시윤은 계속 말했다.

“마지막,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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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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