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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아이를 맡기다

시윤은 긴장된 마음에 밤새 잠들지 못했다. 겨우 잠에 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려왔다.

어젯밤 늦게 잔 탓에 마침 졸렸던 시윤은 몸을 뒤척이며 계속 자려고 했으나 침실 문이 열렸다. 양현숙은 잘 자고 있는 시윤과 이미 깨어나 뒤척거리고 있는 도윤을 보자 화를 내며 이불을 들추었다.

“도윤이도 깨어났는데 엄마라는 사람이 아직 자고 있으면 어떡해!”

시윤은 너무 졸린 나머지 이불 속으로 움츠리고 횡설수설했다.

“너무 졸려서 좀만 더 잘 테니 엄마가 대신 엄마 노릇 좀 해주세요.”

양현숙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엄마 노릇은 할 수 있지만 아내 노릇을 대신할 순 없잖아. 민 서방이 왔는데도 안 내려갈 거야?”

“도준 씨가 왔다고요?”

시윤은 순식간에 정신이 들었다.

“왜, 왜 오신 거지? 아니, 왜 이렇게 일찍 오신 거야...”

“벌써 아홉 시가 다 되어 가는데 뭐가 일찍이라는 거야. 빨리 내려가 봐.”

시윤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만지며 말했다.

“저기, 엄마 먼저 좀 내려가 봐요. 잠깐 정리 좀 하고 내려갈게요.”

양현숙이 아이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시윤은 급히 세수를 하고 연하게 화장을 했다. 그리고 예쁜 치마를 입자 꾸민 것이 너무 티났기에 흰색 치마로 갈아입고 만족스럽게 내려갔다.

시윤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도준이가 도윤의 망가진 로봇을 수리하고 있었다. 도윤은 도준이가 망가진 부분을 하나하나 뜯어내고 또 빈틈없이 조립하는 걸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았다. 도윤은 점점 숭배하는 눈빛으로 도준을 쳐다보았다.

이 상황을 본 시윤은 그제야 긴장된 마음이 풀렸다.

이때 도준은 그녀를 발견하고 눈썹을 찡긋거리며 로봇을 들고 시윤을 향해 흔들었다.

“당신 말대로 다시 조립했어.”

도윤은 로봇을 잡으려다가 하마터면 소파에 곤두박질칠 뻔했다. 아무도 이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자 도윤은 또 아무렇지 않은 듯 똑바로 앉았다.

시윤은 내려온 뒤 로봇을 도윤에게 쥐여주며 말했다.

“어차피 그쪽 아들이기도 하잖아요.”

이때 양현숙이 아침을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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