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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4화 후회

시윤은 더 이상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핸드폰을 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도준이가 가정이 화목하다는 우진의 말을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전혀 가늠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가짜 소문을 듣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았으면서 어떤 마음으로 우진이를 건들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위해 가정에 대해 물어본 것인지.

시윤은 줄곧 두 사람의 관계가 무너질까 봐 두려워하였지만, 도준은 시윤의 인생이 무너지게 될까 봐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모든 걸 다 물어본 후 떠난 것이다.

하지만 시윤은 그런 도준을 이기적이라고 말했고, 포악하고 말했으며, 자신을 전혀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 시윤은 도준이가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이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넌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시윤은 귀를 막고 생각을 멈추려 했으나 그 한마디는 계속해서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

“그때 은우 씨도 똑같이 대하셨잖아요. 제가 바로 대답해 드리죠! 저와 민도준 씨의 관계는 이제 끝이에요!”

시윤은 자신이 한 행동에 후회하며 고통스럽게 자신을 껴안았다.

-

시윤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튿날 그녀는 아침부터 재검사를 받으러 오라는 나석훈의 전화를 받았다. 마침 우진이와 방송국에 가던 길이라 오후에 재검사를 받기로 약속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는 시윤과 구면이었기에 인터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뉴스는 곧 반나절 만에 인터넷에 널리 퍼졌다.

해명 영상은 화제가 되어 그동안 오해할 만한 글이나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들을 비난했다.

우진은 따로 영상을 하나 찍었는데 카메라를 향해 엄숙하게 말했다.

“이번 일이 널리 퍼진 건 네티즌들의 악의적의 편집 때문이지만 결국은 저 때문입니다. 제가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여 이런 방식으로 선배님을 잡아두려고 했던 겁니다. 이 기회를 빌어 선배님께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선배님과 이야기를 마친 상태이고 전 앞으로 후배의 신분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꼭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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