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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1화 끝나다

“심문이라니? 그럴 리가.”

도준은 비스듬히 우진을 쳐다보며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난 후배님과 이야기하러 온 거야.”

시윤은 불안한 예감이 들어 입을 열려고 했으나 우진이가 먼저 말했다.

“마침 저도 민 사장님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우진은 긴장된 마음에 온몸이 경직되었지만 떨리는 손으로 한적한 곳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갑시다.”

도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즐거워했다.

“좋아요, 그럼 이야기 좀 하죠.”

시윤은 도준의 포악한 수단을 봤었기에 막으려고 했지만 소혜가 그녀를 막아 나섰다.

“형수님, 가지 마세요. 괜히 형수님한테 불통이 튈지도 몰라요.”

이 말을 들은 시윤은 더욱 두 사람이 떠나는 걸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잠깐만!”

우진은 고개를 돌려 정중히 말했다.

“저도 더 이상 선배님한테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걱정 마세요. 저도 이젠 성인이니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시윤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예전에 도준이가 은우를 괴롭히던 섬뜩한 기억들이 선명하기에 더 이상 주변 사람이 자신으로 인해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

시윤이가 따라가려던 찰나 양현숙이 집안에서 뛰어나왔다.

“시윤아! 도윤이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게다가 이마도 엄청 뜨거워!”

“뭐라고요?”

시윤은 집안으로 달려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도윤을 보며 아이를 안고 초조하게 말했다.

“빨, 빨리 병원으로 가요!”

바람을 맞으면 병이 더 심해질지도 모르기에 소혜는 빠르게 뛰어나가 차를 잡았다. 시윤이가 도윤을 안고 차에 오르려던 찰나 갑자기 뒷길에서 차가 부딪힌 것 같은 큰 소리가 들려왔다.

‘우, 우진이야!’

시윤은 하마터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그녀는 아이를 소혜에게 맡겼다.

“먼저 저희 엄마랑 같이 병원으로 가요. 도착한 후 주소를 보내주시면 곧 갈게요.”

말을 마친 후 시윤은 황급히 뒷길로 뛰어갔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도준 한 사람밖에 없었다.

도준은 전조등이 부서진 차 앞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시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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