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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상황이 뒤바뀌다

시윤은 절대 도준과 한마디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차 문을 열자마자 조수석에 꽃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시윤은 멍하니 도준을 쳐다보며 물었다.

“도준 씨가 산 꽃이에요?”

“당연하지.”

도준은 유혹하는 미소를 지은 채 대답했다.

“선물 없으면 자기가 화낼지도 모르잖아.”

그 꽃은 향기가 아주 좋았다. 아침부터 이런 꽃을 받게 되니 시윤은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도준은 손가락으로 시윤의 볼을 찌르며 물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시윤은 기쁜 내색을 하고 싶지 않아 머리를 치켜세웠다.

“뭐 괜찮긴 하네요.”

...

극장에 도착한 후 시윤이가 차에서 내리기 전 도준은 그녀의 귓가에 있는 잔머리를 올려주며 말했다.

“끝나면 연락해, 데리러 올게.”

“그럴 필요 없어요. 오늘 리허설을 하기에 언제 끝날지 잘 모르거든요.”

“리허설?”

도준은 시윤을 흘겨보며 물었다.

“그놈도 있는 거야?”

“그럼요. 우린 한 팀이니 당연히 함께 리허설을 해야죠.”

시윤은 말을 마친 후 경계하는 표정으로 도준을 쳐다보았다.

“설마 임우진 씨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건 아니죠?”

도준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왜, 걱정돼?”

시윤은 부인하려던 찰나 이전에 도준 때문에 질투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거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제 후배인 임우진 씨가 저 때문에 다치기라도 한다면 제가 어쩔 수 없이 임우진 씨를 직접 보살펴드려야겠죠. 그러니 괜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시윤의 잘난 척하는 표정을 보자 도준은 어이가 없어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말했다.

“그 말은 날 위해서라도 그놈한테 손을 대려면 차라리 죽이는 편이 좋다는 거지? 역시 자기가 훨씬 더 똑똑하네.”

시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부, 분명 선택권은 저한테 있다고 하셨잖아요!”

도준은 입꼬리를 올린 후 날렵한 콧대로 시윤의 얼굴을 스치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우리 둘 사이의 일은 당연히 자기한테 맡길 거야. 하지만 괜한 남자랑 어울린다면 내가 직접 없애버릴 수도 있어.”

도준은 말을 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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