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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본성

시윤이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몸을 떨고 있자 도준은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래, 내가 너무 몰아세웠나 봐. 집까지 데려다줄게.”

도중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소혜는 마중하러 나오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시윤을 보며 깜짝 놀랐다.

“형수님,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으세요?”

시윤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 좀 쉬고 싶어요.”

소혜가 다시 물으려던 찰나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도준을 보고 입을 다문 채 시윤을 안으로 부축했다.

...

방 안.

시윤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자신의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석훈에게 전화를 걸어 손발이 차가운 데다가 몸이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했다.

나석훈은 그녀의 말을 듣고 대답했다.

[뇌의 기억은 생각보다 깊어요. 이전에 이런 증상을 보인 게 바로 민도준 씨 때문이라 뇌가 다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걸 알아차리고 매우 긴장된 상태에 처해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방금 같은 트러블이 생겼을 때 자기도 모르게 경보를 울려 방금처럼 몸이 경직되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직 초기 증상이니 약을 먼저 드신 후 재검사를 다시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네, 모레 휴식이니 한번 검사하러 가볼게요.”

그 후 나석훈은 또 여러 질문을 하는 것을 통하여 시윤의 상태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지 확인하였다.

전화를 끊기 전 시윤이가 무심코 말했다.

“나 선생님, 방금 경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만약 도준 씨와 화해한 후에도 트러블이 생긴다면 병세가 악화되는 건가요?”

나석훈은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죠. 우울증은 사라질 수 있지만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거든요. 어떤 자극으로 인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분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더 악화될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윤은 이 말을 듣자 핸드폰을 더 세게 쥐었다.

‘난 절대 아파서는 안 돼. 우리 도윤이한테 정서가 불안한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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