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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구애

시윤은 그 말에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그럼 두려울 때 언제든지 멈추길 원해도 된다는 거야?

도준은 시윤이가 방금처럼 밀어내지 않자 손가락으로 시윤의 얼굴을 문지르며 손을 목덜미로 내렸다.

과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도준의 손이 닿는 곳마다 짜릿함이 전해졌다.

술에 취한 것인지 차 안이 답답해서인지 시윤은 도준의 애써 본능을 참고 있는 표정에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두 사람의 시작은 시윤이가 도준을 쫓아다니며 구애했었다. 두 사람이 정식으로 만난 후에도 시윤이가 질질 끌려다니며 도준의 주도하에 모든 것을 통제당했다.

하지만 도윤이가 구애하겠다고 했기에 시윤은 도저히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도준에게 너무 많이 속았기에 시윤은 동의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준 씨가 구애했는데도 제가 거절한다요?”

도준은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래?”

시윤이가 긴장해하자 도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나 보지. 자기랑은 상관없어.”

도준의 말을 듣자 시윤은 그제야 안심되었다.

“그래요.”

시윤이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하자 도준은 마음이 근질근질해서 소리 없이 다가갔다.

“방금 그 말 동의한다는 거야?”

시윤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알면서 뭘 물어요.”

도준은 웃으며 고개를 숙여 삐죽 내민 시윤의 입술에 키스하려 했지만 닿기도 전에 시윤이가 고개를 돌려 피했다. 시윤은 가는 손가락으로 도준의 가슴을 찌르며 그와 거리를 두었다.

“도준 씨는 구애하는 입장이니 저한테 함부로 손대시면 안 되죠.”

불빛이 어두웠지만 시윤의 잘난 척하는 표정은 매우 잘 보였다. 도준은 오히려 이런 시윤의 모습이 귀여워 보여 그녀의 뜻대로 뒤로 물러났다.

“그래, 자기 말 들을 게.”

도준이가 정말 물러서자 시윤은 기뻐서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차가 한참 달린 후 시윤은 갑자기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시윤은 창밖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저희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니잖아요.”

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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