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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찰스 가문

도준의 말처럼 시윤은 처음에는 그를 욕할 힘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소리칠 힘조차 없었다.

사실 도준도 좀 더 조심하려고 생각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는 마치 사막에서 몇 달을 걸은 여행자처럼 애타게 시윤을 찾았고 시윤은 그의 오아시스였다.

도준은 시윤을 자신의 아래에 눕힌 채 그녀의 모든 부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했다.

아침이 되어서야 시윤은 간신히 만족한 도준에게서 풀려났다. 하지만 도준의 손은 여전히 시윤을 괴롭혔고, 그녀가 잠들지 못하게 했다.

시윤의 목소리는 이미 쉰 상태였다.

“차라리 절 죽이지 그랬어요!”

시윤의 목에 뽀뽀하던 도준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내가 어떻게 당신을 죽일 수 있겠어?”

시윤은 믿지 않았다. 도준이가 정말로 그녀를 아낀다면 어젯밤 적어도 몇 번은 덜 했을 것이다.

“목말라요!”

도준은 이번에 순순히 일어나서 시윤에게 물을 가져다줬다. 도준은 컵을 내려놓고 손가락을 뻗어 커튼을 살짝 열어보았다. 그리고 창밖을 보며 커튼을 완전히 열었다.

시윤은 갑작스러운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찡그렸다. 이때 도준의 깊고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날씨가 좋네.”

시윤은 눈을 떠서 밖을 보았다. 창밖은 금빛으로 가득했지만 그녀 앞에 서 있는 도준만큼 빛나지 않았다.

도준은 역광에 서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시윤의 마음속에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잠시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햇빛이 조금씩 방으로 들어와 모든 구석을 밝히고 있었다.

...

이날 밤이 지난 후, 두 사람은 마치 신혼여행을 온 부부 같았다. 이를 지켜보던 도윤의 눈빛은 점차 분노에서 무감각해졌다.

그들이 돌아가기 전날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영국 신사의 모습인 노인이었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물었다.

“혹시 도윤 도련님이 이곳에 있나요?”

도윤을 안고 있던 시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도윤의 머리를 감쌌다.

“누구세요?”

“저는 찰스 가문의 집사입니다. 아마 저희 8대 상속자인 찰스 던의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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