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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이유

도준이가 말한 것처럼 그들이 정말 시윤을 찾으려 했다면 그녀에게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고 나서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시윤의 마음속 부모는 그녀를 키워준 양부모인 양현숙과 이성호뿐이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친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시윤은 극도로 반감이 들었다.

시윤이가 혼란스러워할 때 그녀의 손등 위에 작은 손이 올라왔다. 도윤이가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시윤을 위로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시윤은 도윤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답답했던 마음이 풀렸다. 그녀는 웃으며 도윤을 안았다.

“엄마는 도윤이와 아빠, 외할머니만 있으면 돼.”

도윤은 아빠라는 말을 듣고는 입을 삐쭉거렸지만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시윤이가 도윤으로 인해 마음이 풀리던 순간 도준이가 안으로 들어왔다. 시윤은 즉시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싫어서 어색하게 말했다.

“그 노인이 뭐라고 했어요? 제가 조상 찾기에는 관심 없다고 말했죠?”

도준은 시윤의 옆에 앉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노인은 당신이 만나보지 못한 할아버지가 증손자를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어.”

“도윤이를 보겠다고 했다고요?”

시윤은 도윤을 꼭 안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를 밖에 버려둔 지 20년이 넘었는데 이제 와서 제 아들을 빼앗아 가려고 하다니! 정말 양심 없는 사람들이네!”

도준은 웃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화가 난 거야? 당신이 원하지 않으면 무시하면 돼.”

시윤은 마음이 답답했지만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한 후 물었다.

“혹시 도준 씨한테 제 친부모가 누구인지 말해줬나요? 왜 저를 버렸는지...”

시윤은 어릴 때부터 행복하게 살았지만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다.

시윤은 친부모가 바라던 아이가 아니라 버려진 아이였다. 만약 양현숙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녀는 아직도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준은 그녀가 고개를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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