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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연적의 만남

다음날.

시윤은 여느 때처럼 연습하러 극단에 도착했다. 이번 달 방송 출연이 있기에 윤영미는 발레극 중 한 부분을 선택해 제자들을 연습시켰다.

그렇게 긴장 가득한 연습이 끝나자 시윤은 수아를 포함한 후배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그들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임우진이었다. 우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시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선배, 저 오늘 생일이라 모두를 집에 초대하고 싶은데.”

그 말에 수아가 끼어들어 대신 동의했다.

“진작 알려주지. 그럼 선물도 준비했을 텐데.”

하지만 우진의 시선은 오롯이 시윤한테만 맴돌았다.

“선물은 필요 없어요. 선배가... 와주는 것만으로도 기뻐요.”

우진이 이렇게까지 말하기도 했고, 후배의 부탁을 거절할 수도 없어 시윤은 이내 소혜에게 문자를 보내고 후배들과 함께 출발했다.

...

우진의 집은 13평 정도 되는 작은 아파트인데 안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게다가 미리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해물 구이와 바베큐, 그리고 맥주를 시간 맞춰 주문했다.

시윤은 본인 주량이 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맥주를 조금씩만 마셨다.

하지만 하필 술 게임을 할 때 여러 번 벌칙에 걸려 술을 마시다 보니 점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시윤은 본인이 취할까 봐 우진에게 먼저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우진이 벌떡 일어나 함께 뒤따라 나왔다.

“우리 동네 길이 복잡해요. 게다가 저녁이라 제가 아래까지 데려다줄게요.”

시윤은 머리가 어지러워 바로 동의했다.

...

저녁이라 밤바람이 제법 쌀쌀했다. 시윤은 술을 마신 탓에 아무 말이 없었고, 우진은 너무 긴장한 탓에 말하지 못해 두 사람 사이에 침묵만 흘렀다.

그렇게 단지 입구에 도착하자 우진은 겨우 손을 비비며 말을 꺼냈다.

“선배, 이혼했다면서요?”

‘수아가 말해줬나 보네.’

시윤은 속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 대답에 우진의 눈은 이내 반짝이더니 자리에 곧게 서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배, 혹시 저를 한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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