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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부자의 잔꾀

시윤은 피식 웃었다.

“도윤아, 오늘은 아빠랑 놀러 갈 거야. 아빠한테 안겨야지.”

시윤은 말하면서 도윤의 손을 떼어내고는 도준에게 아이를 넘겨주었다.

그사이 도준의 시선은 오롯이 시윤에게만 향할 뿐 도윤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도준을 바라보던 도윤은 아빠가 저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걸 발견하고 눈을 흘겼다.

...

시윤은 오늘 오전 연습만 있어 일찍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점심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기 바쁘게 도준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왜요?”

“도윤이가 계속 울음을 안 멈추는데, 시간 나면 좀 올래?”

도준이 얘기할 때,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도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에 시윤은 걱정돼서 다급히 말했다.

“배고파서 그런 거 아니에요? 분유 먹였어요?”

“먹였어, 그런데도 계속 울어.”

“아마 환경이 바뀌어 적응이 안 되나 봐요. 저도 연습이 끝났으니 바로 갈게요. 어디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사냥감을 잡은 듯한 포식자의 미소를 지었다.

“골든 빌라야.”

시윤은 얼른 외투를 걸치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바로 갈 테니까 그사이 먼저 달래고 있어요. 너무 울면 목쉴 수 있으니까.”

전화를 끊은 도준은 울부짖던 도윤을 바라봤다. 그랬더니 도윤도 관중이 없다는 걸 알았는지 이내 울음을 멈추고 하품했다.

심지어 도준은 재밌다는 듯 눈썹을 치켜 올리고는 손에 있는 젖병을 건네자 도윤은 울지도 않고 스스로 젖병을 쥐고 분유를 먹기 시작했다.

그걸 본 도준은 만족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애 하나는 잘 낳네. 내 장점만 쏙 빼닮았어.’

그로부터 약 반 시간 뒤, 초인종이 울렸다.

도준이 도윤을 힐끗 보자 도윤은 뜻을 이해했는지 또다시 울기 시작했다. 심지어 방금 전 통화할 때보다 더 세게 울어댔다.

그제야 도윤은 문을 열었고, 시윤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다급하게 물었다.

“도윤이는요?”

도준은 소파 쪽을 가리켰다.

“저기.”

그러자 시윤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도윤을 품에 안았다.

“아유, 우리 도윤이,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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