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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도준의 구애 수단

그 시각, 주방.

시윤은 앞치마를 두르고 긴 머리를 뒤에 묶어 올린 채 채소를 썰고 있었다.

앞치마의 끈은 시윤의 가는 허리를 더 굴곡져 보이게 했고 귀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여성미를 더 부각했다.

그때 마침 채소를 썬 시윤이 담을 그릇을 찾는 듯 두리번대다가 발꿈치를 들고 캐비닛에 올려둔 그릇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릇이 너무 안쪽에 있어 애를 먹던 찰나, 혼 하나가 쑥 나와 시윤이 집으려던 그릇을 꺼내주었다.

도준은 가녀린 여자를 제 품 안에 가두고는 힘 있는 팔로 조리대를 짚었다.

몸에 힘을 싣느라 바짝 당겨진 팔뚝으로 핏줄이 울퉁불퉁 튀어 올라 순간 시윤을 사로잡았다.

시윤은 귀까지 빨개지더니 고개를 돌려 도준을 바라봤다.

“왜 나왔어요?”

“도윤이 자.”

그 시각 도윤은 방 안에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심심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윤은 그 말에 껌뻑 속았다.

“그래요?

등에 닿은 남자의 몸이 너무 선명해 시윤의 시선은 점차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가서 쉬고 있어요. 저 금방 끝낼게요.”

“도와줄게.”

도준은 끝내 시윤의 뒤에서 물러나 시윤이 채소를 써는 사이 옆에서 고기를 다졌다. 도준의 칼솜씨는 놀라울 정도로 대단했지만 그 모습이 너무 무서운 게 흠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완성되었고, 식탁 위에 김이 모락모락한 음식들이 하나둘 올라왔다.

도윤에게 이유식을 먹이려고 방에 갔던 시윤은 아이가 여전히 자는 걸 발견하고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와 의자에 앉았다.

“도윤이가 여기서 이렇게 잘 잘 줄은 몰랐네요.”

도준은 부끄러움도 없는지 뻔뻔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렇게 한참 동안 식사를 하던 그때, 도준이 갑자기 물었다.

“극단 돌아갔던데, 적응돼?”

“연습을 오랫동안 쉬어서 그런지 아직 몸에 익지 않은데, 윤 쌤이랑 선배들이 도와준 덕에 그나마 괜찮아요.”

시윤은 말을 마치고 도준을 바라봤다.

“그러는 도준 씨는요? 회사 일은 순조로워요?”

“괜찮아. 자기가 보고 싶어 문제지만.”

시윤은 잠깐 멍해 있다가 어색하게 눈을 피했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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