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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이혼 안 하면 안 돼?

익숙한 집에서 뜨거운 품에 안겨 있으니 시간은 마치 그대로 멈춘 것만 같았다.

그대로 한참 동안 굳어 있던 시윤은 끝내 천천히 손을 들어 도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다음 순간, 도준이 시윤의 허리를 끊을 것처럼 꽉 끌어안는 바람에 시윤은 참지 못하고 낮은 신음을 내뱉었다.

이윽고 목덜미가 꽉 잡히더니 도준의 입술이 시윤과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 멈춰 섰다. 시윤은 이내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지만 예상외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스해도 돼?”

그 말에 시윤은 허리가 찌릿찌릿해 몸을 살짝 떨었지만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

곧이어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 왜 웃는지 물어보려던 찰나, 도준의 입술이 시윤을 덮쳤다.

도준은 점차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시윤을 삼켜버릴 듯 강하게 밀어붙이며 그녀의 숨결을 앗아갔다.

시윤의 정신이 점점 몽롱해질 때쯤, 허리에 통증이 느껴져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조리대로 밀려 있었다. 곧이어 도준의 손이 옷 안을 파고들어 시윤의 허리를 잡았다.

시윤이 숨을 헐떡이며 눈을 들자 도준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 때문에 피할 수 없게 된 시윤은 흥분에 젖은 도준의 눈에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

“다... 다 끝났죠?”

도준은 낮게 웃었다. 그 진동은 두 사람이 꼭 붙은 곳을 통해 시윤의 심장에까지 전해졌다. 그때, 도준이 시윤을 품에 꼭 안으며 대답했다.

“응, 끝났어.”

분위기는 딱딱하던 아까 전보다 많이 풀어지자 도준은 시윤의 긴 머리를 쓰다듬더니 점점 시윤의 등으로 손을 옮겼다.

분명 따뜻하기만 한 분위기였지만,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걸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

띵동-

그때 초인종이 고요함을 깨뜨리더니 민혁이 새로 작성된 이혼 합의서를 갖고 들어왔다.

민혁은 도둑고양이처럼 허리를 한껏 숙이고 고개만 쏙 내밀었다.

“그... 이혼 합의서 가져왔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민혁은 옷을 정리하는 시윤을 발견하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

“어, 정말 필요한 거 맞아?”

도준은 아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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