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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뻔뻔한 도준

도준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시윤은 등골이 오싹해 피하는 것조차 잊었다.

그동안 참아 온 도준은 코끝을 시윤의 몸에 대고 향기를 맡더니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려 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시윤은 다급히 도준을 밀어냈다.

“안 돼요. 저 아직 결정 내리지 않았어요.”

입가에 있던 고기가 도망치자 도준은 아쉽다는 듯 혀끝으로 뺨을 꾹 밀며 욕망을 애써 억눌렀다.

“그래, 결정할 때까지 기다릴게.”

도준의 의외의 대답에 시윤은 놀랍기만 했다. 시윤의 인상 속에 도준은 항상 횡포하고 막무가내라 절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다.

시윤은 의아한 듯 도준을 바라보며 속으로는 그가 무슨 여지를 남겨 두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도준이 눈썹을 치켜 올렸다.

“계속 나 그렇게 보면 유혹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야.”

그제야 고개를 숙인 시윤은 도윤을 안아오려고 팔을 내밀었다. 그제야 도윤이 벌써 잠들었다는 걸 발견하였다.

잠이 든 도윤은 아기 천사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했다.

그걸 본 시윤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짓더니 목소리를 한껏 낮추었다.

“이리 줘요, 살살.”

도준은 고분고분 도윤을 넘기자 시윤은 조심히 받아 안았다.

지난 1년 동안 도윤을 기르다 보니 이제는 아이 안는 자세가 제법 익숙해졌다. 등을 토닥여주고 아이가 깊은 잠에 빠지자 시윤은 도윤을 침대에 내려놓고 옆에 있는 담요로 주위를 둘러 작은 ‘둥지’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도윤에게 이불을 덮어주자 곧바로 뒤에서 도준이 시윤을 안았다.

조금 높은 남자의 체온이 등 뒤에서 느껴지더니 익숙하고도 힘 있는 팔이 시윤의 허리를 감쌌다.

익숙한 온기에 시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 말까지 더듬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도준은 귀까지 빨개진 시윤을 보며 등 뒤에서 피식 웃더니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아들 보고 있어.”

하지만 그걸 믿을 시윤이 아니었다.

“아들 보는데 나는 왜 안고 그래요?”

도준은 허리를 숙여 시윤에게 꼭 붙더니 입술로 시윤의 귀를 스치며 말했다.

“도윤이 깰까 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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