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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한 통의 전화

권하윤은 낮게 깐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지금 전화해요? 별원 쪽 사람들에게 들킨 건 아니죠?”

“…….”

“뭐라고요?”

권하윤의 머리는 아직 반응하지 못했지만 가슴은 미친 듯이 요동쳤다.

“깨어났다고요? 제가 당장 갈게요!”

갑자기 밀려오는 기쁨에 권하윤은 손마저 떨렸다. 차 키가 자꾸만 손에서 미끌어 떨어지는 바람에 한참이 지나서야 동네를 나섰다.

2년 전 집에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그녀의 아버지는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고 유일하게 내막을 아는 오빠는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만약 그녀의 얼굴이 권미란의 눈에 들어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그래서 죽은 것처럼 꾸며 경성으로 도망치지 못했다면 그의 가족은 모두 해원에서 죽었을 거다.

그렇게 남은 생명을 허비하면서 평생 지옥 속에서 살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오빠가 깨어났단다.

권하윤은 기쁜 소식에 당장이라도 오빠한테로 날아가고 싶었다.

감속 구간에 진입한 권하윤은 1분이 1년처럼 느껴졌다. 다급한 마음에 경적을 울렸지만 매번 빨간불에 걸렸다.

별원은 교외에 위치해 있었지만 북적거리는 시내 못지않았다. 요양원도 많았고 리조트도 많았다.

별원은 밖에서 볼 때 평범한 요양원과 다를 바 없지만 사실은 권씨 가문의 산업 중 하나다. 대외로는 개방되지 않은.

하지만 권하윤이 문밖에서 반나절을 기다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곳에 처음 온 것도 아니고 경비가 그녀를 모르는 것도 아니기에 들여보내지 않는 게 이상했다.

권하윤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차에서 내리기 바쁘게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멸 걸음 걷지 않았을 때 경비가 그녀를 막아 나섰다.

“아가씨.”

권하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죄송하지만 저희는 통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들어갈 수 없습니다.”

“누구 통지요?”

“사모님이요.”

권하윤은 멈칫했다 그제야 별원은 권씨 가문이 관리하는 곳이며 권미란이 자기보다 더 빨리 소식을 접했을 거라는 걸 알아차렸다.

게다가 얼마 전 이번 달 내로 가족 방문을 허락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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