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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민도준에게 여자를 소개하게 하다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권미란의 차가운 말투에 권하윤은 말을 잃었다.

그녀가 권씨 가문에 들어선 그때부터 권미란은 그녀에게 경고했었다. 신분을 들키면 절대로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가족들이 모두 죽어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면 권씨 집안 넷째 아가씨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라고 말이다.

“내일 입을 드레스 챙겨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내일 일찍 보낼 테니까 그전에 다른 준비는 다 마치고.”

“네, 어머니.”

권하윤이 파티에 참석할 때 입는 드레스는 매번 권미란이 선택해 줬다. 심지어 약혼식을 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그녀뿐만 아니라 권씨 가문의 모든 여자애들이 똑같았다.

권씨 가문에서 여자애는 사람이 아닌 상품이다. 아름다운 포장지에 곱게 포장해 내다 팔고 가끔 진열대에 올려놓고 가문을 위해 홍보까지 해야 하는 그런 물건.

볼일도 끝났겠다 인사를 하고 가보려고 자리에서 일어선 그때 권미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민도준이랑 사이가 어때?”

권하윤은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권미란이 자기와 민도준의 관계를 눈치챈 건 아닌가 하는 거였지만 그 일은 민씨 가문 사람들조차 모르는 일이기에 아닐 거라고 스스로 부정했다.

그리고 최대한 담담한 척 입을 열었다.

“민 사장님은 성격이 괴팍하여 민씨 저택에서 만나긴 했지만 말은 섞지 못했습니다.”

권하윤은 말하면서 권미란의 반응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 실망한 기색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생각했던 반응이었다.

‘보아하니 그냥 물어본 거였네.’

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다.

“내일 연회에 참석할 대 기회를 봐서 둘째를 민도준한테 소개해 줘.”

“네?”

권하윤은 자기 귀를 믿을 수 없었다.

“뭔 호들갑이야. 예의 없게.”

그제야 자기의 실수를 눈치챈 권하윤은 놀란 가슴을 달래며 입을 열었다.

“민 사장님은 가까이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가까이하기 쉽지 않은 거 누가 몰라서 그래? 그런데 둘째의 명성은 들어봤을 것 아니니? 남자라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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