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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불여우한테 붙잡히다

연회의 주인공인 공씨 집안 셋째 아가씨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한테 인사하는 사람들에게 미소 한 번 보이지 않은 채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

다행히 그녀 곁에 있는 문태훈이 분위기를 푼 덕에 어색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손님이 떠나간 뒤 문태훈은 끝내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했다.

“공아름 씨, 아무리 그래도 저 사람들 모두 경성에서 잘 나가는 가문인데 체면 좀 봐주지 그래요.”

“경성 가문이 뭐라고 내가 잘 보여야 하지?”

문태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공아름은 그의 말을 먼저 잘랐다.

“그만해. 그런데 민도준은 어디 있어?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안 보여?”

공아름이 연회에 참석한 이유가 민도준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문태훈은 일찍부터 대신 살펴봤다.

“민도준 씨도 아까 왔던데 다시 돌아갔는지 한참 동안 보이지 않네요.”

“돌아갔다고?”

공아름의 언성이 갑자기 높아졌다.

“나한테 한 마디도 없이 먼저 갔단 말이야! 설마 불여우한테 붙잡힌 거 아니야?”

“아.”

“뭐야? 당장 말해! 어떤 년이야?”

문태훈은 결국 공아름의 등쌀에 못 이겨 사실을 털어놓았다.

“아까 모델 하나가 민도준 씨한테 접근했고 얼마 뒤 권씨 집안 둘째 권희연 씨와 얘기하더니 사라졌어요.”

“감히 민도준 씨한테 꼬리를 쳐? 그년들 제대로 족쳐야겠어! 권희연이라는 그년도 가만두지 못해…….”

“공아름 씨. 권희연 씨는 아무리 그래도 부짓집 규수인데다 여기는 해원이 아니라 경성이에요. 아무래도 몸을 사리는 게 좋아요.”

문태훈의 경고에도 공아름은 들은체 만 체 하더니 이윽고 예쁜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해원에 있었더라면 당장 죽여저릴 거야! 먼저 그 모델 년부터 혼내줘야겠어. 권희연인지 뭔지는 천천히 두고 보자고.”

“알았어요.”

문태훈은 마지못해 몸을 돌려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한 이름을 듣게 되었다.

…….

“혹시 권하윤 봤어요?”

몇 사람에게 물었지만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민승현은 의심을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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