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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변명 하나는 빨리 찾네

“하.”

전화 건너편에서 곧바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변명 하나는 빨리 찾네.”

그리고 권하윤에게 더 이상 변명할 기회를 주지 않고 곧바로 주소 하나를 불렀다.

“20분 주지.”

“20분 내에 도착하는 건 불가능…….”

권하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는 끊어졌다.

그 시각, 전화 건너편.

“도준 형, 혹시 화났어?”

한민혁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민도준은 느긋하게 소파에 기대며 핸드폰을 소파 위에 던져버렸다.

“내가 화났으면 네가 거기 서있는 게 아니라 누워있었어.”

“하하하…… 형도 참, 무슨 그런 말로 사람을 놀라게 해. 나 겁 많은거 알면서.”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협박에 한민혁은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타부타 말이 없는 도민준의 반응에 한민혁은 그의 표정을 슬쩍 살펴봤다.

“형 하윤 씨 의심하는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또 만나려는 건데? 그것도 여기로 불러내기까지 하고 말이야.”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알고 싶어?”

“알고 싶긴 하지…….”

약간 자신 없는 말투였다.

“안는 맛이 꽤 좋거든.”

“…….”

“권하윤은 권희연과 달라. 그 여자는 권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 아니야.”

“어.”

대답은 했지만 한민혁은 믿기지 않았다.

‘도준 형 성욕에 뇌가 절었나? 머리가 어떻게 됐나?’

한민혁이 온갖 생각을 하고 있을 그때. 민도준은 마치 그의 생각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표정을 읽고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동림 지역 땅을 입찰하려 한다는 소문은 냈지?”

갑자기 훅 들어온 질문에 한민혁은 멍해 있더니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민도준이 왜 갑자기 이 일을 입에 담는지 알 수 없지만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형이 입찰한다는 소문 슬쩍 흘렸더니 요즘 내 핸드폰에 아주 불이 날 지경이야. 전화가 아주 쉴 새 없이 와.”

“그 땅 아주 큰 고기 덩어리거든. 너도 챙겨 둬.”

싱긋 웃는 민도준의 표정이 뭔가 이상하리만치 오싹하게 느껴져 대답을 하고 있지 않던 그때, 민도준의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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