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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아파?

민도준은 오늘 검은 셔츠에 심플한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만은 여전히 사람을 압도했다.

손끝에 반쯤 탄 담배를 끼운 채 손목을 들어 시간을 힐끗 확인하더니 입꼬리를 천천히 말아 올렸다.

“왔네.”

그는 분명 웃고 있었지만 권하윤은 자기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목이 메어왔고 다리는 추를 단 듯 무거워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 그저 선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지만 민도준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처럼 자기 옆자리를 툭툭 치며 입을 열었다.

“거기 서서 뭐해? 와서 앉아.”

권하윤은 마치 끈 달린 인형처럼 삐걱거리며 민도준의 명령에 따랐다.

권하윤이 그의 옆 소파 위에 앉는 순간 소파가 푹 꺼져들어가며 그녀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그때, 담배를 쥔 손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담배를 쥔 손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나는 순간 머리카락이 담뱃불에 닿아 곱슬곱슬하게 말렸다.

뜨거운 온도가 귓가에 맴도는 바람에 권하윤은 꼼작도 못하고 자리에 얼어붙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민도준이 자기를 재떨이로 쓸 것 같다는 두려움에서였다.

뜨거운 손길이 볼을 타고 점점 올라가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때, 손은 그녀의 눈꺼풀에 살짝 닿았다.

“울었어?”

민도준의 한마디에 권하은 몸을 흠칫 떨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마침 민도준의 장난기 섞인 눈과 마주했다.

“나 만나러 오기 그렇게 싫었어?”

“그런 거 아니에요.”

권하윤은 무의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아주 처참한 결과를 맞이할 거란 직감에 다시 입을 열었다.

“오전에 다른 일 때문에 운 거예요.”

“민승현 때문이야?”

눈썹을 치켜뜨며 물어오는 민도준의 물음에 권하윤은 부인하지 않았다. 좋은 방패막이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 게 바보니까.

하지만 그녀의 거짓말을 민도준은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리고 마치 불만이라도 표하는 듯 손을 움직였고 갑자기 어깨에 전해지는 통증에 권하윤은 어깨를 움츠렸다. 순간 뜨거운 담뱃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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