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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예뻐해 주다

방금 전.

권하윤이 물을 받아들면서 로건에게 입 모양으로 10초 뒤에 들어오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문이 닫기는 순간 여자애는 역시나 그녀를 공격해왔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있던 권하윤은 단번에 피했고 그녀가 다시 공격해 오려 할 때 로건은 말없이 들어와 그녀를 제압했다.

“대박이네요.”

한민혁은 과정을 들은 뒤 권하윤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역시 도준 형의 여자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렇게 대놓고 폭로되자 권하윤은 무의식적으로 민도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별로 개의치 않은 듯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이리 와.”

권하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끝내 결심을 내린 듯 그에게 다가갔다.

“다쳤어?”

팔을 만지작거리며 묻는 민도준의 말에 권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살짝 스쳤어요,”

여자애가 보통내기가 아니라 조금 다치는 것도 어찌 보면 정상이었다.

하지만 민도준은 바닥에 묶여 있는 여자애를 흘깃 스쳐보더니 로건에게 고개를 까닥 움직였다.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린 로건은 나이프를 들어 여자애의 팔 위 똑같은 위치에 상처를 냈다.

당연히 살짝 스친 권하윤보다는 심각하게 난 상처에 여자애는 낮게 신음했고 어느새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데려가서 처리해.”

민도준이 손을 저으며 명령을 내리자 여자애는 곧바로 끌려갔다. 하지만 끌려가는 도중에 권하윤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불만이 가득했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분명 믿은 것 같은 눈치였는데 갑자기 자기를 곤경에 빠트린 권하윤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어디에서부터 잘못됐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그걸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다.

-

“아.”

솜이 상처 위에 닿자 권하윤의 입가에서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참아.”

하지만 민도준의 동작은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았다.

사정없는 그의 동작에 견딜 수 없었던 권하윤은 끝내 나긋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해달라고 할게요.”

“그래.”

‘민도준이 이렇게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라고?’

권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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