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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유혹

“이 술 내가 특별히 사람 시켜서 만든 건데 안 마시면 저 섭섭새요. 권희연 씨.”

공아름의 말에 권희연은 쟁반 위에 놓인 술병을 힐끗 바라봤다. 하지만 술병에 손이 닿지도 않았는데 벌써 강한 알코올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그녀는 벌써 공아름이 건네오는 술을 3잔이나 마셨다. 그것도 번마다 점점 독한 술로.

더욱이 방금 먹은 술은 마치 그녀의 위에 구멍을 뚫을 듯 뜨거워 구역질을 참으려고 갖은 애를 써야 했다.

하지만 공아름은 그녀에게 계속 술을 권해왔다.

웨이터가 술을 코앞까지 대령하는 순간 권희연은 거절할 수 없다는 걸 직감했다. 하지만 공아름을 보면서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공아름 씨, 저 정말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겠어요,”

술기운이 올라 얼굴에 홍조를 띤 채 연약한 자태를 취하고 있는 권희연을 보자 공아름은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오호라. 네가 그런 불여시 같은 눈빛으로 민준 씨를 홀린 거였네?’

민도준에게 무시당했던 분노는 모두 화살이 되어 권희연에게 겨눠졌다. 공아름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권희연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그 술 저년 입에 처넣어!”

“싫어, 이거 놔. 놔!”

보디가드가 권희연을 붙잡자 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놀랐다.

물론 명문가 규수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 암투를 벌이기는 해도 모두 신분을 고려해서 말 몇 마디 하는 게 다였지 공아름처럼 직접 폭력을 사용하는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공아름이 이 정도로 교만하다는 것도 사람들은 금시초문이었다.

권희연의 입이 보디가드에 의해 억지로 벌려지는 걸 보는 순간 권하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공아름 씨.”

권하윤은 권희연에게 억지로 술을 부으려는 보디가드 앞에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

“희연 언니가 술을 잘 마시지 못하니 제가 대신 마실게요.”

솔직히 권하윤은 갑자기 영웅심리라도 발동한 게 아니었다. 그저 같은 가문 일원으로써 권희연이 가문에서 가장 중요한 패라면 권하윤 본인은 그저 쓰다 버릴 패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권희연이 이런 일을 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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