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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럼 모두 시도해 보면 되겠네

남자의 다그침에 권하윤은 마지못해 손이 묶인 자세로 일어섰다.

하지만 손을 움직이지 못하자 동작도 따라서 굼떠졌다.

일어나려는 순간 다시 주저앉기를 반복하자 곧바로 남자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약간 높은 끝음은 마치 그녀를 비웃는 듯했다.

이에 난처하고 쪽팔렸는지 권하윤은 마치 자신을 증명하려는 듯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끝내 일어서는 데 성공했지만 스텝이 꼬여 민도준 쪽으로 몸이 기울었다.

다음 순간 힘 있는 팔이 그녀를 붙잡더니 자연스레 그녀의 엉덩이를 한대 때렸다.

“전희가 너무 형편없네.”

권하윤은 귀밑까지 빨개진 채 아예 그 자세 그대로 민도준의 다리 위에 앉더니 꽉 묶은 손을 남자의 목에 걸쳤다.

남자를 꽉 잡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묶어놓는 동작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바싹 가까워졌다.

그 동작에 민도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이렇게 꼭 붙어있으면 어떻게 움직이려고? 응?”

비음이 살짝 담긴 마지막 한마디에서 약간의 애정을 느낀 권하윤은 심장 박동이 흐트러졌고 호흡이 가빠졌다.

민도준의 얼굴은 사람을 홀리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그가 기분이 좋을 때 눈에 걸리는 웃음기는 사람을 현혹했다.

코끗을 자극하는 옅은 담배 냄새와 허리에 걸친 남자의 큰 손이 느껴지자 방금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상황이 실감이 나면서 저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이에 그녀는 참지 못하고 남자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깨닫자 갑자기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하마터면 민도준에게 빠질 뻔하다니.’

문태훈이라는 위험 요소를 아직 제거하지 못했기에 그녀는 민도준을 잘 구슬려 그가 자기를 보호해 주는 듯한 모습을 문태훈한테 보여줘야 했다. 그래야 그가 조금이라도 자기한테 손대기 두려워 할 테니.

정신을 가다듬은 그녀는 자기 입술을 민도준의 입술 위에 포개더니 살살 문질렀다.

“민 사장님이 움직일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낮고 가벼웠지만 무엇을 암시하는지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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