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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다음엔 뭐가 좋을까?

“다음엔 뭐가 좋을까?”

벽을 한참 훑던 민도준의 눈은 어느 한 곳에 고정되더니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찾았다.”

권하윤은 민도준 손에 들린 들린 딜도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손에 묶여 있던 나일론 끈은 어느새 수갑으로 교체된 채 권하윤의 등 뒤에 고정되었고 얼굴이 소파에 파묻힌 채 등 뒤의 상황을 볼 수 없자 권하윤은 순간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흐릿한 불빛은 예쁜 곡선으로 휜 그녀의 등에 고스란히 떨어졌고 빨간 치마와 흰 피부가 대조되면서 시각을 자극했다.

게다가 공기 속에 훤히 드러난 그녀의 등은 미세하게 떨렸고 선명한 날개뼈마저 움찔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민도준의 눈에는 점점 욕망이 끓어올랐다.

순간 손에 든 장난감을 보더니 불쾌한 듯 옆으로 던져버렸다. 그도 아직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이딴 장난감에게 그 기회를 먼저 내어줄 수는 없었다.

권하린의 허리는 남자의 손에 의해 들리는 순간 매혹적인 곡선으로 휘었다.

“아.”

고통과 흥분이 섞인 낮은 신음이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민도준이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지는 모르지만 권하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이런저런 생각을 할 여유도 없어졌다.

민도준의 체력과 주체할 수 없는 힘 때문에 그딴 장난감이 아니더라도 권하윤은 죽을 것만 같았다.

게다가 오늘 그는 마치 권하윤을 일부러 괴롭히기라도 하려는 듯 일말의 자비도 없이 밀어붙였다.

그제야 권하윤은 예전에 민도준이 자기를 얼마나 봐주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 행위가 약 두 번 정도 지속되자 권하윤은 몸속에 누적되었던 피로감에 눈앞이 점차 점등되었고 끝내 의식을 잃었다.

민도준은 축 늘어진 권하윤을 끌어안더니 긁는듯한 낮은 목소리로 한 마디 툭 뱉었다.

“이젠 쓰러진 척하시겠다?”

그의 큰 손은 권하윤의 목을 받쳐 들었다.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은 이상할 정도로 붉게 물들어 있었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코로 미약한 숨을 내뱉고 있었다.

“하, 정말 쓰러졌네.”

그의 품에 안긴 사람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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