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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연습 좀 해 둬

잠시 뒤, 그 사진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었다.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훑어보던 강민정은 흐뭇해하는 동시에 사진 속 인물에게 경멸의 눈길을 보냈다.

“하하하, 권씨 집안 아가씨가 이런 망나니랑 놀아나다니.”

강민정은 그 외투가 한민혁 것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사립탐정을 고용해 권하윤의 뒤를 캤다.

그리고 역시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오늘 끝내 그 증거를 잡았다.

하지만 사진 속 권하윤은 그저 차 뒷좌석에 앉아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 친밀한 행동은 조금도 없었다.

‘이러면 설득력이 없을 텐데.’

“계속 뒤를 밟아요. 수위가 높은 사진만 찍을 수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

자신이 어느새 상간남이 되었다는 걸 알리 없는 한민혁은 아침밥을 들고 블랙썬 펜트하우스로 올라가 민도준을 찾았다.

그 과정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인사를 건넸고 그의 손에 들린 아침밥을 보자 그를 놀려대기까지 했다.

“민혁 도련님은 점점 더 현모양처로 변해간다니까요.”

“꺼져, 이게 진짜. 나도 부탁 받은 거거든.”

밖에서 발톱을 드러내며 유세를 떨던 한민혁은 민도준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다시 얌전해졌다.

“도준 형, 사람은 이미 돌려보냈어요.”

“응.”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 눈을 감은 채로 잠을 보충하는 민도준을 보자 한민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아침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따뜻한 음식의 냄새와 포장은 주위 환경과 어울리지 않았다.

민도준은 냄새가 흘러나온 곳을 힐끗 보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건강한 음식은 어디서 났어?”

“권하윤 씨가 저더러 형한테 주라고 부탁했어요.”

“하.”

‘사람 달랠 줄도 다 알고. 이런다고 내가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나?’

그저 피식 웃기만 하고 반대를 하지 않는 민도준을 보자 한민혁은 아예 포장을 뜯으며 음식들을 상 위에 펼쳐놨다.

하지만 절반도 채 열지 않았을 때, 민도준이 손을 저었다.

“열지 마. 나 안 먹어.”

한민혁은 그의 말에 어깨를 으쓱거리며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아침 식사 대접을 받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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