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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저 자식이 만졌어?

제48화 저 자식이 만졌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민도준 품에 안겨 있던 권하윤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하지만 수치스러워하며 뒤로 물러날 거라고 생각했던 권하윤은 민도준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뒤로 물러나기는커녕 오히려 그에게 바싹 다가가더니 부드러운 손으로 그의 가슴을 느긋하게 만져댔다.

“그러는 민도준 씨는 지금 제 모습이 싫어요?”

솔직히 수치스러웠지만 문태훈에게 범해지는 것에 비하면 이 정도의 수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공기는 몇 초간 고요해졌고 그 고요함은 권하윤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다.

어둠에 가려진 시야 때문에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어 더 답답할 노릇이었다.

어둠이 주어진 10분 중 지금 몇 분이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불이 다시 켜지는 순간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문태훈이 책임을 물을 거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불안과 초조감이 순간 밀려왔다.

그녀는 민도준이 자기한테 이미 싫증을 느끼고 자기를 버리고 떠나갈까 봐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일일수록 일어난다고 그녀를 꽉 잡고 있던 힘이 사라지더니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위의 온도마저 한순간에 식어버렸다.

권하윤은 순간 오한을 느꼈다.

하지만 민도준이 떠나려나 싶던 그때 나지막한 목소리가 다시 귓가에 울렸다.

“저 자식이 만졌어?”

“아니요.”

너무 다급하게 대답한 나머지 상대가 듣지 못했을까 봐 권하윤은 다시 한번 반복했다.

“안 만졌어요.”

“그럼 강요당한 건가?”

“어…….”

권하윤은 꾸물거리며 대답을 망설였다.

그래도 재벌가 자녀에 민씨 집안 며느리인데 문태훈한테 강요당했다는 건 너무 말이 안 됐다.

만약 그렇게 말한다면 민도준은 반드시 그 이유를 물어올 거고, 그녀와 공씨 가문 사이를 의심할 수도 있었다.

“강요당한 게 아니면 원했다는 거군. 재밌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랄게.”

“잠시만요.”

권하윤은 상대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주위가 캄캄해 심지어 방향조차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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