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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민도준의 특별한 취미

문태훈은 민도준이 갑자기 쳐들어온 게 대체 무슨 뜻인지 몰랐고 방 안에 있는 여자가 제수씨라는 사실을 알아챘는지 몰랐기에 두려움을 숨길 수 없었다.

이윽고 권하윤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 놀리지 마세요. 그저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뿐입니다.”

“그래요?”

민도준은 잔뜩 얼어붙은 문태훈을 가볍게 무시한 채 소파로 걸어가 상대에게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계속해요. 나 없는 사람 치고.”

“저, 그게…….”

멍한 채 버벅거리는 문태훈을 민도준은 힐끗 스쳐봤다.

“어려운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위압감에 문태훈은 “싫다”라는 말을 끝내 내뱉지 못했다.

‘설마 민도준한테 특별한 취미가 있나? 다른 사람이 관계를 가지는 걸 보는 걸 좋아한다거나.’

황당해 보이는 추측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가능성 있었다.

하지만 민도준은 기다리다 지쳤는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문태훈을 다그쳤다.

“사람 말 못 알아듣나?”

“아니요, 알아들었습니다.”

민도준이 괴팍하고 변덕스럽다는 소문은 해원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때문에 문태훈은 그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놓이자 방금 전의 충동과 흥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문태훈은 굳은 몸을 움직으며 권하윤 쪽으로 다가가더니 상대를 아래에 누르면 동작이 너무 크고 요란할 것 같다는 판단에 그저 옆에 앉았다.

한편, 흰 깃털 장식이 달린 가면 아래 권하윤은 복잡한 눈으로 민도준을 바라봤다.

그녀도 문태훈과 마찬가지로 민도준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만약 그녀를 돕고 싶다면 상대를 직접 제지하지 않을 리 없는데 또 반대로 도와줄 마음이 없다면 이런 일을 벌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던 그때 어깨가 문태훈의 손에 꽉 붙잡히더니 얼굴이 점점 그녀에게 다가왔다.

문태훈은 대충 입 맞추고 끝낼 생각이었지만 권하윤이 버둥대다가 가면이 떨어지기라도 할까 봐 그녀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갑자기 전해져오는 고통에 권하윤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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