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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형 상대가 아무래도 바람난 것 같아

“블랙썬?”

문태훈은 당연히 블랙썬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다. 경성에서 가장 큰 유흥업소이자 밤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곳.

대충 호텔 하나 잡아 권하윤과 잠자리를 가지려고 했는데 그녀가 블랙썬이라는 이름을 대자 문태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곳은 민도준 씨가 관리하는 구역 아닌가요? 민씨 가문 며느리면서 두렵지도 않은가 보죠?”

마음속으로 뭔가 꿍꿍이를 품고 있던 권하윤은 일부러 문태훈의 귓가에 대고 입김을 불며 속삭였다.

“그래야 더 스릴 있지 않아요?”

문태훈은 순간 흥분했는지 얼굴을 붉히더니 권하윤을 껴안고 마구 입을 맞췄다.

“권하윤 씨가 이렇게 잘 노는 성격인지 처음 알았네요.”

권하윤은 남자의 입맞춤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피하며 점점 눈에서 싸늘한 빛을 내뿜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 변하잖아요.”

블랙썬으로 가는 도중 문태훈은 전화로 미리 자리를 예약했다.

공씨 가문 이름으로 자리를 예약하면서 그는 가장 은밀한 룸으로 예약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남자의 신중한 태도에 권하윤은 순간 계략이 떠올랐다.

문태훈이 공씨 가문 개로 지내면서 굽씬거리는 모습을 그녀도 보지 못한 건 아니다. 그녀가 지금 두려워하는 것처럼 문태훈도 아마 거리낄 게 많을 거다.

그리고 그에게 약점이 있는 이상 그녀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만약 은밀한 걸 원한다면 저희가 진행하는 가면무도회에 오시는 건 어때요? 그곳은 출입할 때 무조건 가면을 착용해야 해서 그 누구도 고객님을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

블랙썬 매니저의 소개에 문태훈은 바로 흥미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망설이는 동안 권하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두 자리 예약해 주세요.”

문태훈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뭐라 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권하윤은 그에게 윙크를 날렸다.

그녀의 매혹적이고도 귀여운 모습에 시선이 빼앗겨 멍하니 있는 몇 초간 전화 건너편 매니저는 이미 두 사람 대신 자리를 예약하고 세 자리 숫자를 읊었다.

“이 숫자는 오늘 파티에 입장할 때 사용될 비밀번호입니다. 두 분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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