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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민도준과 함께 있는 사람이 권하윤이었어?

권하윤은 민승현의 소리를 듣자마자 입술을 깨문 채 목소리를 참았다. 소리가 새어나가 상대에게 들킬까 계속 마음을 졸인 상태였다.

‘그런데 힘들게 참고 있는 사람한테 인사를 하라니? 아예 마이크에 대고 생방송 하라는 소리는 왜 안 한 대?’

권하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속이 뒤틀렸지만 표정에 드러내지 않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민도준은 애초부터 상대의 사정을 봐주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오히려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입을 벌려 상대에게 들어오라고 말하려던 그때, 권하윤의 입술이 그의 입을 막았다.

가는 팔은 넝쿨처럼 그의 목을 휘감았고 손톱으로 어깨를 간지럽히며 그의 환심을 얻으려 애썼다.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뜨면서 귀엽다는 듯 권하윤의 동작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권하윤이 이를 악물며 속으로 이대로만 넘어가라고 기도하고 있을 때 민도준은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귓게에 대고 나지막하게 웃더니 고개를 들었다.

“문 열렸어.”

순간 권하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게다가 민승현은 민도준의 말에 반응하기라도 하듯 다시 한번 노크하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들어가요?”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에 권하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습.”

그런데 그때 민도준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힘 빼.”

“도준 씨.”

권하윤은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채 애원하는 듯 민도준을 바라봤다.

순간 민도준은 몸이 찌릿했다. 낮게 자기 이름을 중얼거리는 여자의 목소리는 마치 독약처럼 그의 마음속에서 퍼졌다.

더 어두워진 낯빛과 흥분한 눈빛에 권하윤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민승현이 들어오는 게 싫어?”

권하윤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그러면 소리 내 봐.”

그와 동시 민승현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형, 안에 있어요?”

“…….”

문을 비스듬히 여는 순간 안에서 밭은 숨소리와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민승현은 2초간 자리에 굳어있다가 곧바로 민도준이 뭘 하고 있는지 눈치채고는 헐레벌떡 밖으로 도망쳤다.

“미안해요, 저 바로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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