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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지인을 만나다

그리고 입구에 파티의 주인공이 나타났다.

자기 구역이 아니지만 그녀는 당당하고 시원시원한 태도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닥을 끄는 긴 드레스에는 보석이 수도 없이 달려 있었고 옆에 있는 남자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은 영락없는 여왕님이었다.

여자의 눈에 띄는 행동에 권희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아니꼬운 듯 고개를 돌려 권하윤과 뭔가를 얘기하려 할 때 옆에 있는 권하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걸 발견했다.

“하윤아, 너 왜 그래?”

“하윤아?”

권하윤은 권희연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몸이 저도 모르게 떨렸고 위경련이 일어나는 듯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그녀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공씨 가문 셋째 아가씨 옆에 있는 남자는 문태훈이다.

‘문태훈이 왔다는 건 설마 그 사람도 왔다는 뜻인가? 해원에서 항상 둘이 붙어 다녔으니까.’

“하윤아?”

권희연의 소리가 그녀를 다시 현실로 끌어냈다.

“네?”

“너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은데.”

“저 속이 좀 안 좋아서요.”

변명을 대며 자리를 떠나려 할 때 옆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공씨 가문 가주는 안 왔대요?”

“안 왔을걸요. 들리는 데 의하면 병 때문에 입원해 있대요. 그래서 딸을 문 씨 가문 도련님과 함께 보냈다 것 같더라고요.”

“그래요?”

두 사람의 무심한 대화에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이 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권하윤의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렸다.

하지만 이대로 안심하기는 일렀다. 왜냐하면 문태훈은 그녀를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몇 번이나.

권하윤이 온갖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권희연의 팔이 앞으로 쑥 나오더니 그녀의 팔을 둘렀다.

“하윤아, 민도준 씨 왔어.”

권희연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에는 아니나 다를까 민도준이 서 있었고 준비할 새도 없이 두 사람의 눈은 마주쳤다.

그 순간 권하윤의 심장이 미세하게 떨렸다.

하지만 곧바로 시선이 흔들거리더니 누군가 그녀 앞을 막아섰다.

방금 전 마세라티를 타고 문 앞에서 만났던 여자였다.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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