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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최우빈은 참지 못하고 눈을 비비더니 순간 안색이 급변했다. 그는 진해천이 말한 가해자가 최서준이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최서준은 그의 도련님이었고 진해천을 때린 건 물론이고 자기를 죽인다고 해도 눈 하나 꼼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최서준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웃을 듯 말 듯 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최 대표? 사람은 내가 때렸어. 이제 어떡할 거야? 때리든지, 죽이든지 맘대로 해봐.”

최우빈은 그의 말에 피를 토할 뻔했다.

‘죽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간이 배 밖으로 나왔어도 감히 그런 짓은 못하지.’

최우빈은 땀을 닦고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

“도...”

그때 갑자기 도현수가 최서준 앞에 나타났다.

“최 대표님, 실제 상황은 저 사람들이 말한 것과 달라요. 내가 설명할게요...”

도연우가 깜짝 놀라며 도현수를 불렀다.

“아빠...”

오늘 운이 좋아서 최우빈이 살려주겠다는데 어떻게 최서준도 살려달라고 부탁할 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도현수는 여전히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비장한 표정으로 최서준을 보호하려고 했다. 최우빈은 심호흡한 뒤 화가 난 얼굴로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 거니까 설명할 필요 없어요.”

“도현수, 오늘 당신이 아무리 애써도 이 자식을 구할 수 없을 거야.”

진해천이 경멸에 가득 찬 표정으로 비웃었는데 그의 눈에는 분노와 승리의 기운이 가득했다. 그는 최서준을 무자비하게 괴롭혀서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만들고 도연우도 짓밟으려 했다.

퍽!

순간 최우빈이 돌아서서 진해천의 뺨을 후려쳤는데 어찌나 셌던지 몇 미터 밖으로 튕겨 나갔다. 귀뺨 한방에 진해천의 멀쩡하던 얼굴 반쪽이 퉁퉁 부어서 돼지머리가 됐다. 갑작스러운 귀뺨에 모두 놀라서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특히 진해천은 맞아 얼얼한 얼굴을 붙들고 최우빈을 바라봤다.

“대표님?”

최우빈은 달려가서 그를 다시 집어 들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쳤다.

“이 개자식아, 회사를 잘 관리하라고 했더니 맨날 바짓가랭이 일만 생각한 거야?”

최우빈의 주먹에 진해천의 코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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