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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강한나가 듣더니 손뼉을 쳤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김하린은 살며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소은영과 맞서고 싶지 않았지만 소은영이 먼저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점심, 소은영이 조심스레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다리가 불편한지라 내려오는 데 애를 먹었다. 그녀는 거실에서 일하고 있던 유미란을 보더니 왠지 모르게 우월감을 느꼈다.

“아줌마, 배고프니까 밥 좀 해줘요.”

박시언 품에서 나약한 척하던 모습과는 달리 건방지기 그지없었다.

유미란은 소은영의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꼴 보기 싫었지만 박시언이 직접 데려온 사람이라 애써 참아보려고 했다.

“사모님의 규정대로 점심은 12시에 먹습니다.”

김하린 언급에 소은영은 가슴 한구석이 찔렸다.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 거예요! 배가 고프다는데!”

소은영의 말투는 별로 상냥하지 않았다.

얼굴이 망가진 것 때문에 성격이 그 전보다 더 난폭해졌다.

유미란은 하고 싶은 말이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그저 순순히 하라는 대로 할 뿐이다.

박시언이 아끼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었다.

소은영은 그제야 만족해하면서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학교 숙소에는 TV는 물론 이곳만큼 좋은 침대도 없었다. 어제저녁에는 오래간만에 푹 잔것 같았다.

‘언젠가 안방에서 잘 수 있는 날이 오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때, 격렬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소은영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소리 질렀다.

“아줌마, 노크 소리 안 들리세요? 빨리 안 열어주고 뭐 해요!”

소은영의 심부름이나 하고 있자니 불만이 많았지만 억지로 문 열어 주러 갈 뿐이다.

유미란은 문밖에 있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큰 사모님.”

최미진은 예리한 두 눈으로 방안을 힐긋 쳐다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던 소은영은 다급하게 일어서더니 아까처럼 건방지게 행동하지 못했다.

“사... 사모님...”

갑자기 최미진이 들이닥칠 줄 몰랐던 소은영은 말까지 더듬거렸다.

“또 너야?”

최미진의 눈빛이 차갑기만 했다.

“사모님, 작은 사모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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