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54화

아마도 아이가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난간에 보호막까지 덧씌웠을 것이다. 심지어 만에 하나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아래에 부드러운 카펫까지 깔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평소 이런 디테일엔 주목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전부 전연우가 직접 시장에서 고른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장소월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이 아이를 훨씬 더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변하게 한 걸까? 전생에서 그는 분명 그녀를 지독히도 혐오했었다.

그때 그녀를 미워하게 된 이유는 백윤서였을까?

아버지가 백윤서를 죽게 만들었기 때문에?

전생의 그 날, 아버지는 파티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었다. 당시 그녀는 아버지가 백윤서의 방으로 향하는 발소리를 들었고 곧이어 백윤서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백윤서에 대한 전연우의 마음을 질투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외면했었다. 그날 마침 전연우는 지방 출장을 가는 바람에 부재중이었다. 하여 자신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지나가면 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버지가 백윤서를 범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그 일을 무기로 장소월은 끊임없이 백윤서를 괴롭혔다.

그녀는 백윤서에게 협박했다. 그녀가 장씨 가문을 떠나지 않으면 그녀와 아버지의 비밀을 전연우에게 밝히겠다고.

그때의 그녀는 아마 백윤서에 더없이 악독한 악마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녀는 이 비밀을 손에 쥐고 있으면 백윤서를 평생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백윤서가... 남원 별장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그녀 눈앞에서 피로 물든 채로 싸늘하게 죽어 있었다...

장소월은 이젠 그녀가 죽은 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모두 장소월 때문에 백윤서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게 된 것이다.

만약... 그날 밤 장소월이 외면하지 않았더라면, 전연우는 그녀를 그토록 혐오하진 않았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