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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강이한은 3개월 동안 유영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의 주변인들은 매일을 긴장감 속에 보내야 했다. 어느 날 아침, 조형욱은 해외 언론에 실린 기사에서 뜻밖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흐릿한 옆모습만 찍힌 사진이었지만 유영이 분명했다.

그는 바로 강이한의 사무실을 찾아가서 그에게 핸드폰을 건넸다.

“대표님, 이것 좀 보세요.”

남자는 움찔하더니 다급히 핸드폰을 가로챘다.

사진을 확인한 남자의 두 눈이 시뻘겋게 빛났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조형욱이 건넨 핸드폰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전화를 받았다.

조형욱은 새로 산 핸드폰을 아련하게 바라보았지만 상사에게 불만을 얘기할 용기는 없었다.

강이한은 싸늘한 목소리로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무슨 일이죠?”

“당장 본가로 좀 와.”

수화기 너머로 진영숙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본가에서도 해외 기사를 본 것 같았다.

강이한은 짜증스럽게 두 눈을 감았다.

“바빠요.”

지금 본가로 돌아가면 또 잔소리 폭탄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럴 여유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았다.

진영숙의 분노한 고함이 고막을 찢을 것처럼 크게 들려왔다.

“고집 그만 피우고 걔랑 이혼해!”

현재 여론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세강의 안주인이 남자랑 눈이 맞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부추기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여론의 열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3개월 전, 수많은 기자들이 유영을 인터뷰하러 찾아다녔지만 유영은 홀연히 사라졌다.

모두가 그녀를 찾고 있을 때, 이런 폭발적인 기사가 올라올 줄이야!

진영숙도 그 기사를 보고 당황함을 금할 수 없었다. 평소에 순하고 나약하기만 하던 며느리가 이런 짓을 저지를 줄이야.

이 폭탄 기사에 비하면 예전 기사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혼, 불륜, 납치사건 그 모든 기사를 능가하는 스캔들이었다.

강이한은 과거 전국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수많은 재벌 여식들이 줄을 서서 강이한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완벽했던 남자를 버리고 외국인과 함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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