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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집에 구급차까지 출동했는데 그녀는 아무 일도 없던 사람처럼 자고 있었다니!

여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강이한은 화가 치밀었다.

아무리 봐도 이 여자는 자신이 알던 그 여자가 아닌 것 같았다.

그가 이유영이라는 여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나 싶기도 했다.

그녀가 변한 걸까?

유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랑 세강 일가는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왜 이렇게 변한 걸까?

만약 그런 일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도 그가 아는 이유영일지도 모른다.

모든 걸 바쳐 사랑했지만 불길 속에서 삶을 마감해야 했던 그날의 그 절망, 그리고 굳이 찾아와서 도발하던 한지음의 모습, 이런 걸 겪고도 어찌 마냥 착하고 이해심 많은 사람일 수 있을까?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그녀가 잠시 상념에 잠긴 사이, 남자가 그녀를 잡고 침대에서 끌어 내렸다.

유영은 몸부림쳤지만 남자의 우악스러운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

강이한은 아무 말도 못 들은 것처럼 그녀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왜 이렇게 실망스러운 걸까?

변한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감히 날 무시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다니!

짝!

그가 억지로 그녀를 차에 밀어 넣으려고 하던 순간, 유영의 차가운 손바닥이 남자의 뺨을 때렸다.

강이한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항상 자상한 눈빛으로 그녀만 바라봐주던 그런 눈빛은 어느새 증오로 바뀌었다.

남자가 우악스럽게 그녀를 차로 밀어 넣으려던 순간, 호주머니에 넣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강이한은 한 손으로 유영을 도망 못 가게 꽉 잡고 다른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오빠 언제 병원에 올 거야? 지음 언니가 엄마 병실 지키고 있어.”

옆에서 듣고 있던 유영의 얼굴이 차갑게 식었다.

그녀는 피식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강이한을 미치게 했다.

“있던 병실로 돌려보내.”

“안 간다는 걸 어떻게 그래. 급하게 오다가 엘리베이터에 손까지 끼여서 다쳤어. 휠체어에서 떨어졌는지 무릎까지 다 까졌더라고.”

강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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