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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하지만 이유영의 말을 듣고 한지음은 표정이 굳었을 뿐만 아니라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이 순간, 한지음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나랑 이유영 둘 중에 도대체 누가 진정한 악마일까?’

한지음은 줄곧 이유영의 삶을 파괴해 왔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은 마치 악몽처럼, 더 정확히 말하면 악마 같았다.

“집에 가서 배 속의 아이 놀라지 않게 몸 관리 잘해. 필경 이제 난 더 이상 너에게 호의가 남아있지 않아.”

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냉담했다.

이 냉담한 말에 한지음은 확실하게 이유영의 자기에 대한 적의를 느꼈다.

심지어 이유영의 무서움을 느꼈다!

정확히 무서움이었다!

한지음은 두 손에 주먹을 꼭 쥐고 일어섰다. 그녀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한지음은 이유영의 방향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유영, 너 딱 기다리고 있어. 너랑 강이한은 불가능해!”

이유영은 한지음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았다.

이유영은 이 문제에 대해 집착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것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이미 다 끝나버린 일들이어서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한지음은 더듬거리며 사무실 출구 쪽으로 갔다.

하지만 낯선 곳이어서 한지음은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여러 번 탁자 모서리에 부딪히지 않으면 소파 모서리에 부딪혔다.

아주 낭패하게 바닥에 쓰러진 한지음을 이유영은 그저 옆에서 냉랭하게 보고만 있었다.

모서리에 부딪혀 히스테리로 소리치면서 심지어 분노를 못 이겨 자기를 때리는 한지음의 발악하는 모습을 이유영은 보고만 있었다.

당연히 한지음도 이유영에게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한지음은 이런 무기력한 자신이 죽을 만큼 싫었다.

이런 한지음을 이유영은 그저 냉랭하게 보고 있을 뿐 전혀 그녀를 도울 생각이 없었다.

한지음이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유영은 전생의 자기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전생에서 이유영의 안 막은 지금 자기 눈앞의 이 여자의 눈에 들어있었다.

그리고 전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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