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591 - Chapter 2600
2631 Chapters
제2591화 이제는 안 돼
박수혁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아니야. 저분들이 먼저 오시겠다고 했어. 친정 식구들이 한 명도 안 오면 보기가 안 좋으니까 당신 보고 싶다고 온 거야.”그는 이런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에게서 뭔가 뜯어낼 게 있지 않을까 하고 다가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상대해 줄 자신이 있었다.하지만 남유주가 이렇게 큰 반감을 보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자신의 판단이 조금 후회가 되었다.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거절할걸.큰어머니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두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유주가 많이 피곤한가 보네요. 우린 밖에서 기다릴 테니 둘이 얘기해요.”남유주가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말은 똑바로 할게요. 난 친정식구가 없어요. 다 죽었거든요. 이 사람들이 날 이용해서 무슨 짓을 하려는지는 당신이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박수혁 씨, 저 인간들에게 조금이라도 뭔가를 베푼다면 이 결혼 난 안 해요. 구청으로 가서 이혼수속 밟을 거예요. 결혼은 가문과 가문의 결합이라는 이상한 논리 펼치지 말라고 해요. 난 남씨 가문 핏줄도 아닌데 왜 두 번씩이나 이용당해야 해요?”그녀는 진심으로 화가 난 듯, 언성이 많이 높아져 있었다.말을 마친 남유주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그녀는 큰아버지 일가의 반응이나 태도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내가 그렇게 만만해?’남유주가 자리를 뜬 뒤, 남씨 가문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그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박수혁은 넥타이를 풀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집사람 기뻐하라고 만든 자리였는데 이렇게까지 반감을 가질 줄은 몰랐군요. 그렇다는 건 당신들이 여기 있어 봐야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얘기겠죠. 사람을 시켜 배웅할 테니 앞으로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박 대표님, 일방적으로 유주 말만 듣고 이러시면 안 돼요. 유주는 원래 어릴 때부터 성격이 이상했어요. 항상 가족들에게 이런 식으로 예의 없게 대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가족인데 어떻게 왕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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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2화 결혼식 전날
박수혁이 다가가자 전동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겨주었다.“박 대표, 축하해요!”그는 새봄이의 팔을 살짝 꼬집으며 재촉했다.“새봄이, 수혁 삼촌 결혼하시는데 축하해 드려야지!”새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박수혁에게 말했다.“삼촌, 결혼 축하해요!”박수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소은호도 다가서며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축하해, 박 대표. 남유주 씨도 축하해요.”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은정이 웃으며 말했다.“오빠, 사모님이라고 해야지. 남유주 씨가 뭐야?”소은호가 웃으며 말했다.“이런,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사모님.”“결혼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름을 부르는 게 맞죠.”남유주가 웃으며 대답했다.소은정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도 축하해요, 유주 씨. 하늘이도 오려고 했는데 임신 중이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비행기를 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은해 오빠랑 둘은 오지 못했는데 선물을 우리가 대신 가져왔어요.”남유주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말요? 아직 임신한 거 축하도 못해줬는데!”소은정은 고개를 돌려 박수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박 대표는 지금 보니까 인상이 많이 달라졌네. 역시 결혼이 좋아. 며칠 전에 인터넷에 기사가 떠돌 때는 보는 나도 민망했는데 말이야. 그대도 둘이 오해를 풀고 다 잘돼서 정말 다행이야!”전동하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요. 두 사람이 공개연인이 된 뒤로 난 너무 기뻐서 밤에 잠도 안 오더라고요. 두 사람 결혼식에 오기 위해 미팅도 미루고 날아왔지 뭐예요. 선물도 가져왔는데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군요.”말을 마친 그는 남유주를 바라보며 말했다.“사모님, 박 대표는 성격이 별로 안 좋은데 그래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줘요.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살다가 무슨 어려움이 있으면 저희한테 연락하시고요. 우린 친구니까요.”박수혁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 그는 치미는 분노를 억지로 참고 있었다.소은정은 남편의 옷깃을 잡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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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3화 그 남자의 변화
가식적인 인삿말은 남유주의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반면 박수혁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사람들이 아내를 칭찬할수록 기분이 좋았다.그렇게 또 한사람을 보내자 남유주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졌다.“난 좀 쉬러 가야겠어요. 당신 혼자 있을 수 있죠?”“나 혼자 버려두고 간다고? 의리는 지켜야지!”박수혁은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그녀가 뭐라고 반박하려는데 박시준이 새봄이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왔다.“아빠, 저 새봄이랑 같이 프랑스에 가고 싶어요.박수혁은 인상을 확 찌푸렸다.“방금 뭐라고 했어?”“새봄이는 준서 만나러 프랑스에 간대요. 제가 길에서 새봄이 보살펴 줄 거예요!”박시준이 조심스럽게 말했다.박수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들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박시준이 만약 새봄이를 데리고 프랑스에 간다고 하면 전동하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아마 미쳐 죽으려고 할 테지!결혼식을 그 녀석 때문에 망치고 싶지 않았다.“이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자.”그는 새봄이 앞에서 대놓고 거절할 수 없었기에 에둘러서 말했다.남유주는 이 기회를 틈타 박수혁의 손을 놓고 다가가서 새봄이의 손을 잡았다.“새봄아, 이모랑 엄마한테 가볼까?”새봄이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는 생긋 웃으며 박시준에게 말했다.“시준 오빠, 오빠네 새엄마는 정말 좋은 사람 같아.”박시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남유주는 웃음을 터뜨리며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박수혁은 그녀가 도망치는 걸 알면서도 막지는 않았다.남유주를 본 소은정이 웃으며 다가와서 새봄이의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누가 엄마한테 얘기도 하지 않고 막 돌아다니라고 했어? 아빠한테 이른다?”새봄이는 억울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였다.“시준 오빠한테 인사하러 갔었단 말이야!”박시준은 다가가서 아이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고는 새봄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이모, 새봄이랑 같이 저쪽에 가서 놀아도 될까요?”정원에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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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4화 진짜 프러포즈
박수혁은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을 버리고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은 채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그가 담담한 시선으로 소은정이 있는 쪽을 힐끗 바라보자, 소은정은 눈치 있게 옆으로 물러서더니 미리 준비한 물건을 그에게 건넸다.박수혁은 그것을 손에 소중히 받은 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남유주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저기 봐요. 드론이 이쪽으로 날아와요!”그녀도 그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별이 반짝이던 하늘에 무수히 많은 드론이 나타났다.그것들은 남자가 여자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형상을 하늘에 만들어냈다.여자가 입고 있는 치맛자락과 손가락까지 섬세하게 묘사한 드론 아트는 하늘에 거대한 장관을 만들어냈다.남유주의 가슴이 거칠게 요동치기 시작했다.귓가에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눈앞의 남자만 보였다.박수혁이 무릎을 꿇은 채로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을 때, 상공의 드론도 그들의 동작을 따라 변화를 이루었다.그녀는 큰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받았다.이제 그가 무얼 할지 모른다고 하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그가 소은정에게 반지를 맡겼다는 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들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그는 이런 방식으로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그녀가 신경 쓰던 것들은 소은정의 설득과 박수혁이 보여준 행동 때문에 완전히 사라졌다.진작에 그를 믿어줬어야 했던 게 아닐까?남유주는 거칠게 뛰는 심장을 주체할 수 없었다.박수혁이 무릎을 꿇은 채로 뭐라고 하는 듯했는데 그녀에게는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눈빛에 담긴 진심과 사랑이 그녀의 마음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었다.그녀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한사람을 믿어주고 사랑해 주고 싶었다.그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남유주는 이 순간에 모든 의심을 내려놓았다.북받치는 감정이 그녀를 집어삼켰다.사람들의 환호와 축하 속에 박수혁은 천천히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었다.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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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5화 범인은 누구인가
박수혁은 담배를 입에 물고 생각에 잠겼다.며칠 전 보여줬던 밝은 모습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이었다.음침하고 냉철하며 진한 살기마저 느껴졌다.사람들은 호텔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녔지만 남유주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결국 그는 담배를 비벼끄고 호텔 지배인에게 시선을 돌렸다.“호텔에 비밀통로가 있나요?”지배인이 벌벌 떨며 대답했다.“그런 건 없습니다….”박수혁의 싸늘한 시선이 날아왔다.경호원이 달려와서 지배인의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지배인은 낮은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경호원이 그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처박았다.박수혁은 다리를 꼬고 앉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솔직히 얘기하고 내 아내한테 아무 일 없으면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주지. 하지만 집사람이 사고를 당했다면 이 호텔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할 거야.”지금의 박수혁은 인내심이 바닥난 상태였다.그는 상처 입은 맹수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지배인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대표님, 제가 일부러 속이려던 건 아니었어요. 저도 이제 생각난 거고 예전에 대표님이 사람을 보내 고찰을 오셨을 때도 발견하지 못한 통로라서 말씀을 못 드린 겁니다.”“그러니까 지금 말하라고.”박수혁이 짜증스럽게 말했다.시간이 흐를수록 남유주의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그는 그녀가 지금 어떤 처지에 처했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벌레가 심장을 물어뜯는 것처럼 쓰리고 아팠다.담당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옷방에 있는 옷장에 밖으로 통하는 통로가 하나 있습니다.”박수혁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경호원도 지배인을 끌고 그를 따라 옷방으로 들어갔다.박수혁은 남유주가 쓰던 옷장 문을 열었다.아니나 다를까, 안에 작은 동굴 입구가 하나 나타났다.그 순간 그의 표정은 싸늘하게 식었고 온몸이 경직되었다.지배인이 말했다.“사모님께서 호기심에 들어가셨을 수도 있어요. 이 통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깐요.”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지금 들어가 보지.”경호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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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6화 위기의 순간
설마 며칠 째 어딘가에 숨어 있었단 말인가?남유주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다. 원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다가 공중에 매달려 왔다갔다 하는 유리 가림막과 입을 쩍 벌리고 자신을 기다리는 식인어를 보고 있자니 등골이 오싹했다.아득한 공포감에 그녀는 제대로 된 사고조차 할 수 없었다.남연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겁에 질린 그녀의 얼굴을 감상했다.그녀는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스위치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겁에 질린 남유주가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팔다리가 모두 묶여 있었기에 그녀는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남연은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마치 영혼을 악마에게 빼앗긴 것처럼 온몸으로 악의를 뿜어대고 있었다.가림막이 사라지자 남유주는 그대로 물에 빠졌다.그녀는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했다.사냥감을 발견한 식인어가 그녀를 향해 헤엄쳐 왔다.추락하던 순간, 남유주는 누군가가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하지만 수영장으로 추락한 순간 외부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고 숨이 막혀왔다.식인어 한마리가 달려들어 그녀의 발목을 물어뜯었다. 극심한 통증에 그녀는 온몸을 떨었다.다른 한 마리도 달려들어 그녀의 팔을 물어뜯었다.상처에서 피가 흘러 수영장 전체를 뻘겋게 물들였다.그녀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들었다.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식인어들은 맛있는 요리가 앞에 보이자 미친듯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안으로 쳐들어온 박수혁은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남유주가 수영장으로 추락한 순간, 남연은 주체할 수 없는 쾌감을 느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박수혁이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의 얼굴에 당황함이 스쳤다.“박 대표님….”박수혁은 바로 달려들어 그녀의 가슴을 걷어찼다.바닥에 쓰러진 남연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박수혁이 수영장에 뛰어들었다.다른 경호원들이 달려와서 남연을 제압했다.일부는 박수혁을 도우려고 수영장에 뛰어들었다.박수혁이 여자를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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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7화 친부
의사의 설명을 다 들은 박수혁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주먹에 힘을 풀었다.다행이었다.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았는데 그냥 운명의 짖꿎은 장난이었을 뿐이었다.의사가 그의 팔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상처를 소독했다.경호원은 유리 가림막을 다시 수영장에 덮었다.고개를 든 박수혁은 싸늘한 시선으로 수영장 방향을 노려보았다.경호원이 남연을 끌고 그에게 다가왔다.박수혁은 분노를 담아 그녀의 옆구리를 힘껏 걷어찼다.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리며 그녀의 갈비뼈가 부러졌다.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신사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곧장 그녀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그는 여자라고 해서 봐주는 법이 없었다.누구든 그를 도발하면 그는 사정없이 반격하는 사람이었다.남연은 그의 가장 아픈 곳을 건드렸다.남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겁에 질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박수혁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거대한 압박감에 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하듯 말했다.“대표님, 죄송해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의사도 유주 괜찮다고 했잖아요. 그냥 겁만 주려던 것뿐이에요.”그녀는 울며 고통스럽게 기침했다.박수혁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겁만 주려고 했다고? 그렇다면 너도 똑 같은 방법으로 당해봐야지.”그의 말을 알아들은 경호원이 남연의 목덜미를 잡고 수영장으로 끌고 갔다.남연이 다급히 소리쳤다.“이러지 마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목숨만 살려주세요….”하지만 현장에 있는 아무도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지금 당장 그녀를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할 판이었다.남유주가 수영장으로 추락하고 식인어가 그녀의 살을 물어뜯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 그는 당장 배후를 끌어내서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그는 그냥 발로 걷어차는 걸로 끝냈다.남유주를 구하는 게 먼저였기 때문이다.이제 남유주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범인을 응징할 차례였다.경호원은 남연의 아우성을 들은 척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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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8화 한 번만 묻지
“뭐라고?”박수혁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남유주의 친부?그는 남유주의 과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녀가 가족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가 혈육을 찾아주겠다고 했을 때도 그녀는 거절했었다.그 뒤로 박수혁은 그녀의 반감을 살까 봐 두려워 그녀의 가족을 수소문하지는 않았다.딸이 갑부를 만나 잘살면서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자 화가 난 걸까?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다.친딸에게 이런 짓을 한 아버지라니!박수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그게 누구지?”“그 여자의 말을 들어보면 누가 먼저 남연 그 여자에게 연락했고 돈을 줘서 사모님을 처리하라고 했답니다. 조사를 해봤는데 조심성이 많은 놈이에요. 돈은 달러로 남연의 계좌에 입금했더군요. 그 전화번호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왔습니다.”경호원은 초조한 얼굴로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남연이 남유주를 질투해서 벌인 짓인 줄 알았는데 배후에 친부가 얽혀 있을 줄은 몰랐다.“초대한 손님 중에 범인이 있을 수도 있었겠군. 내가 경솔했어.”박수혁은 피곤한 얼굴로 관자놀이를 마사지했다.“호텔 측에 말해서 CCTV를 다 조회해 봐. 그 여자가 전화를 받을 때 통화 중이었던 사람은 한 명도 놓치지 말고 전부 조사해. 그리고 이번에 섬에 방문한 손님 리스트를 다시 정리하고 그 사람들의 배경을 알아내서 최대한 빨리 용의자를 특정하도록.”박수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향했다.그렇게 오전이 되자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비쳐들어왔다.남유주는 새벽에 열이 내렸지만 고통은 여전했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있었다.날이 다 밝은 뒤에야 그녀는 고통이 덜했는지 조금 편하게 잠을 잤다.의사는 두 사람에게 진통제를 주사했다.고통에 시달리는 남유주와는 달리 박수혁은 독소에 몸이 마비되지도 않았고 열도 나지 않았다.아마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분인 것 같았다.점심 때가 되자 남유주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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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9화 넌 그 인간을 만난 적 있어
박수혁이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물었다.“넌 유주의 친아버지를 만난 적 있지?”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가장 궁금한 질문을 던졌다.남유주는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그 인간이 누구지?”박수혁이 다시 물었다.남연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어릴 때 만난 게 전부예요. 지금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기억이 안 나? 그런데 너한테 연락한 사람이 그 인간인지 어떻게 바로 알았지? 너 확인도 안 했잖아?”박수혁은 싸늘한 목소리로 압력을 가했다.남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오기 전에 바닷가에서 그 사람이랑 비슷한 인상을 가진 사람을 봤어요.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좀 이상하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고 그래서 믿게 됐어요. 하지만 그 사람을 찾아내라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그때 사람이 너무 많았고 스치듯 봤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아서….”남연은 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대답했다.박수혁의 말투로 보아 남유주의 친부를 찾기 전까지는 절대 풀어주지 않을 것 같았다.그래서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그 사람이 먼저 연락해서 계좌를 조회해 보라고 했어요. 돈이 입금되었더라고요. 그래서 그가 시키는 대로 했어요. 수영장에 있던 식인어는 제가 준비한 게 아니에요. 제가 갔을 때 이미 그곳에 있었어요.”“대표님, 저 좀 풀어주세요.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예요. 유주 언니한테 가서 사과할게요….”박수혁은 담배연기를 길게 빨아들이고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시간은 그렇게 일분일초 흐르고 있었다.이때,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고개를 들어 보니 남유주가 창백한 얼굴로 입구에 서 있었다.박수혁은 가슴이 철렁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더 자지 왜 일어났어? 배 안 고파? 어디 불편해?”남유주는 싸늘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남연을 쳐다보며 물었다.“방금 뭐라고 했어? 내 친부가 널 사주해서 날 죽이라고 했단 말이야?”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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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0화 네가 자초한 일
네가 자초한 일.비행기 안.남연은 묶인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양옆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지키고 있어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그녀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다.박수혁과 남유주가 그녀의 존재를 떠올리고 그대로 태평양에 던져버릴까 봐 두려웠다.남유주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잠이 들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잠에서 깼다.그녀가 눈을 떴을 때, 박수혁은 다른 곳에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화상회의 중 같은데 그녀가 잠자는 것을 방해할까 봐 멀리 간 듯했다.남유주는 멍하니 창밖의 구름을 바라보다가 남연에게 다가갔다.경호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인사했다.“사모님.”남유주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얘랑 할 얘기가 좀 있으니 저쪽으로 가서 기다려요.”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를 비켜주었다.남연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남유주는 그녀의 입을 틀어막은 테이프를 그대로 제거했다.남연이 아파서 인상을 찌푸렸다. 얼굴 반쪽이 테이프 자국이 커다랗게 나 있었지만 남연은 아픈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남연이 물었다.“나한테서 무슨 얘기가 듣고 싶은 거야? 넌 날 죽일 수 없어. 내가 죽으면 네 친부가 누군지 찾아낼 수 없게 되잖아. 나만 그 사람을 봤으니까.”그녀는 용기를 쥐어짜내서 말했다.지금 그녀가 내세울 수 있는 건 남유주의 친부를 두 눈으로 목격했다는 사실뿐이었다.남유주는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며 냉랭한 시선으로 남연을 쏘아보았다.창백한 얼굴에 서늘한 눈동자는 보고만 있어도 간담이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남연은 그녀의 낯선 모습에 어깨를 움찔했다.남유주가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뭘 그렇게 겁에 질렸어? 전에는 그렇게 날 무시하더니?”“남유주, 나만 탓할 게 아니라 탓할 거면 그 사람을 탓해. 나도 사주를 받고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이니까. 원망할 거면 네 아버지를 원망하라고!”남연은 어떻게든 그녀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했다.남유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렇지. 둘 다 용서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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