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2101 - Chapter 2110
2209 Chapters
제2101화
이 목소리에 현장에 있던 몇 사람 모두 몸이 굳어졌다. 작은 동물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보아하니 나무 뒤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았다. 방금 전의 소리도 그들이 듣게 하려고 일부러 낸 것 같기도 했다.이 목소리는 매우 나이가 들어 보였고, 만약 개인 수련자라면 실력이 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만약 종문 내의 사람이라면 분명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을 것이고 실력도 분명 뛰어날 것이다.그리고 만약 나무 뒤에 있는 사람이 공격하려 한다면, 도범을 제외하고는 아마 그들 중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이 적이라면, 이런 말을 하며 그들을 경계하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엄청나게 지루한 사람일 것이다.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도범은 경계심을 약간 풀고, 몇 명과 눈빛을 교환한 후, 혼자서 큰 나무 뒤로 걸어갔다. 도범의 걸음은 빠르지 않았지만 거리가 멀지 않아 몇 걸음만에 나무 뒤에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도범은 놀랐다.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의 나이와 목소리가 잘 매치되지 않았다. 겨우 서른 몇 살 밖에 되지 않아 보였으며,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의 복부는 피로 물들어 있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숨을 거칠게 쉬고 있었다. 분명 심각한 부상을 입은 듯 보였다.“혹시 양극종에 계시는 저의 내문 장로님인가요?” 도범은 저도 모르게 말했다.도범이가 이렇게 물은 것은, 그 사람이 짙은 청색의 겉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띠에는 눈부신 목련이 수놓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허리에 목련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장로의 지위를 가진다.게다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이 입은 옷색깔은 짙은 청색이었고, 전체 종문 중에서 오직 내문 장로만이 짙은 청색의 겉옷을 입을 자격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도범의 이 말을 듣고 급히 그곳으로 달려왔다.호선해는 그 사람이 큰 나무에 기대어 있는 것을 보고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혹시 양극종의 장손 장로님이신가요?”장손 장로는 호선해가 그의 이름을 말하자 다소 놀란 듯 보였다. 장손 장로는
Read more
제2102화
장손 장로의 말에 도범은 눈썹을 찌푸렸다. 도범에게 보상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도범은 단지 왜 장손 장로가 그렇게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물론 장손 장로가 그 눈빛을 금방 감추기는 했지만, 도범은 그 짧은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했다.그러나 도범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 공손한 말을 덧붙였다. 자신은 보상을 받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며, 양극종의 제자로서 종문의 장로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책임이라고 말이다.장손 장로도 고개를 끄덕였고, 그 복잡했던 눈빛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윽고 장손 장로는 고개를 돌려 함정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이상 예의를 차리지 말고 서둘러 나갑시다. 저는 만시종의 장로때문에 다친 것이고,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 이미 그 손에 죽었을 겁니다. 만시종 장로는 지금 나를 잡으려고 안달 나 있을 테니, 더 늦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모두가 그 말을 듣고 다소 당황해 했지만, 그들은 결국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불필요한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도범은 차가운 눈빛으로 고이석을 바라봤다. 고이석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도범이가 무엇을 말하려는 지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이윽고 고이석은 떨리는 손으로 방어진 진입 명패를 꺼내 들었다.이 명패는 그들이 조민군의 시신에서 찾아낸 것이며, 도범은 고이석에게 직접 수색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효과적인 경고 효과를 발휘했다. 고이석이 하는 일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도범의 위압감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한편, 도범은 손을 내밀어 장손 장로를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일어설 때 상처가 당겨져 장손 장로의 낯빛이 더욱 창백해졌다.그러나 장로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면 그 길에서 무수한 사람들과 싸워온 사람이기에, 비록 상처가 깊었지만 참을 수 있었다. 식은 땀이 이마를 흠뻑 적셨지만 장손 장로는 조용히 견디고 있었다.고이석은 떨리는 손으로
Read more
제2103화
도범은 고이석과 고삼석을 당장 풀어주지 않고, 두 사람을 이끌고 만수산의 경계를 벗어나 도시로 향했다. 약 5-6리를 더 걸은 후에야 도범이 고이석을 돌아보았다.그때 고이석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고,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이제 쓸모 없어졌으니 도범이가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만약 그들이 도범의 입장이었어도 절대로 쉽게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고이석은 깊게 숨을 들이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도범 씨. 저희가 누설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들은 아직 함정진 안에 있으니, 우리를 여기 두고 가시면 됩니다. 우리는 당분간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지낼 것입니다.”고이석은 분명 두려움 때문에 머리를 거치지 않고 횡설수설하는 듯했다. 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저는 한말 가지고 두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물론 두 분을 죽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약속한 거니 반드시 지킬 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쉽게 너희를 풀어줄 수는 없어요. 제가 두 분 몸에 남긴 금제는 이틀 후에 자동으로 풀릴 겁니다. 그동안 여기서 조용히 있으세요. 몸에 금제가 묶여 있으니 야수를 만나도 도망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두 분의 운명은 두 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금제가 그들에게 묶여 있기에 만수산으로 돌아가도 함정진을 통과할 수 없었다. 심지어 진입했다 해도 우연히 야수를 만나면 진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래 위치에 머물며 금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그때쯤이면 도범 그들은 이미 자신의 종문으로 돌아가 완전히 안전해진 후일 것이다. 고이석은 도범의 이 말을 듣고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고이석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치면서 확신을 주려 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곳에서 기다릴 겁니다. 이틀 후에 돌아간다 해도 절대로 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겁니다.”도범은 다시 한번 웃었지만 그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이윽고 도범은 머리를 돌려 다른 이들을 바라
Read more
제2104화
장손 장로의 부상을 고려하여, 그들은 양극종으로 서둘러 향하지 않았다. 도범은 근처 마을에서 마차를 빌려 가장 평범한 방법으로 양극종으로 향했다.마차 안에서 장손 장로는 눈을 꼭 감고 치료에 집중했다. 장손 장로 앞에서는 도남천과 할 수 있는 말이 많지 않아 도범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도남천은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도범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장손 장로가 심하게 다쳤으며, 지금도 겨우 버티고 있다. 물론 장로로서 단약은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아무리 좋은 단약을 사용해도 장손 장로의 상태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 부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말해줬다.게다가 도범은 장손 장로를 갓 만난 참이어서, 물어볼 말이 많지만 쉽게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그러나 내심 굉장히 궁금해했다. 최근에 일어난 일들이 모두 수상쩍게 느껴졌다. 양극종에 들어선 이후로 마치 음모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도범이가 막상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눈을 감고 있던 장손 장로가 갑자기 물었다. “이 며칠 동안 천수종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이 질문에 도범은 잠시 당황했지만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장손 장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도범은 장손 장로가 함정진에 대한 공격 여부를 묻고 싶어하는 것을 알았다. 도범이 고개를 젓자 장손 장로의 입가에는 비꼬는 듯한 미소가 잠시 스쳤지만 곧 평소처럼 무표정을 되찾았다.장손 장로의 태도에 도범은 더욱 궁금해졌다. 대화를 시작했으니 계속 물어보는 것도 무례하지 않을 것 같아 도범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고 물었다. “장손 장로님은 언제 만수산에 들어가셨나요?”장손 장로는 한숨을 쉬며 지친 눈으로 조금 화가 난 듯 말했다. “9일 전.”고이석이 말한 바, 함정진을 설치한 시기가 대략 9일 혹은 10일 전임을 도범은 기억했다. 즉, 장손 장로가 만수산에 들어간 직후 만시종의 사람들이 함정진을 설치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장손 장로가 말을 잠시 멈췄다. 마차는 계속해서 정해진 방향으로 덜컹거리며 나아갔고, 말발굽 소리가
Read more
제2105화
“왜 천수종은 조용하기만 한 거지? 만시종이 만수산에서 그런 큰 소동을 벌였다는데 천수종이 전혀 모를 리 없잖아.”장손 장로는 차가운 한숨을 쉬며, 그 한숨을 내뱉는데 꽤 힘을 들였는지 어깨까지 떨렸다. 깊게 숨을 들이쉬며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는 듯했다. “그들은 알고 있을 거야. 아마도 벌써부터 알고 있었을 거야.”그 말을 들은 도범은 놀란 눈으로 장손 장로를 바라보았다. 장손 장로의 얼굴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만을 읽을 수 있었다. 도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장손 장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그렇게 분노하는 걸까? 그리고 그 분노가 만시종을 향한 것이 아니라 천수종, 심지어 양극종에게도 미치는 것 같아 도범은 더욱 의아했다.물론 이런 의문들을 도범이 직접 물을 수는 없었다. 장손 장로와 그리 친하지 않으니까. 비록 도범이 장손 장로를 구해준 적은 있지만, 그것도 그저 우연히 한 일일 뿐이었다. 장손 장로 역시 낯선 외문 제자를 완전히 신뢰할 리 없었다.마차 안은 다시 침묵에 빠졌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각자 생각에 잠기며,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피어올랐다. 도남천은 궁금했지만, 장손 장로가 이곳에 있으니 도범과 논의하는 것도 적절치 않았다.약 5, 6시간이 지나고서야 마차는 양극종에 도착했다. 그때서야 장손 장로는 침묵을 깼다.“잠시 후 네가 먼저 양극종으로 돌아가. 만약 누군가 물어보면, 너는 만수산에서 하루만 머물렀다고 해. 너가 떠난 이유는 평소에 외곽에 나타나지 않던 요수들이 외곽에서 발견되어서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서 나왔다고 말해.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밝히지 마. 말하게 되면 네가 연루될 수 있으니까.”장손 장로는 연루될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도범도 묻지 않았다. 도범은 장손 장로가 그렇게 말하는 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고, 장손 장로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잠시 후에 종문으로 돌아가실
Read more
제2106화
하지만 도범이가 종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외문 제자들이 사는 곳은 종문의 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정문에서 외문 제자의 거주지로 가려면 여러 차례 돌아가야 했다. 몇 개의 교호 복도를 지나야 했는데, 교호 복도들은 사방으로 통하며, 제자들이 이곳을 통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갈 수도 있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무기법각과 칠성대전으로 갈 수도 있었다.보통 때면 교호 복도는 많은 제자들이 지나가며 때로는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평소와 달리 오직 도범만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도범은 고개를 들어 태양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시간을 짐작했다. 아마도 정오쯤 됐을 것이다. 이 시간에 특별한 일이 없기에 평소 같으면 절대 한 사람만이 교호 복도를 지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도범은 마음속으로 이런 저런 추측을 하며 외문 제자의 전용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했지만 그 주변에도 제자들이 전혀 보이지 않자 도범은 더욱 놀랐다.이윽고 도범은 잠시 생각한 뒤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는 영혼전 쪽으로 걸어갔다. 공양이 그날 당직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양에게 묻고 싶은 말이 한가득이었다.영혼전으로 가는 길에서, 도범은 우연히 다른 외문 제자들을 돕고 있는 서무 제자 조백천을 만났다. 조백천은 도범과 사이가 좋기에 멀리서 도범을 보자마자 인사를 건넸다.그 때 조백천의 손에는 벽돌 크기의 상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도범 씨,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제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할지 보겠습니다.”도범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놀랐다. “무슨 말을 하던 가요?”조백천이 경멸하는 듯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범 씨가 소문혁 씨를 무참히 쓰러트렸잖아요? 이번에 도범 씨가 만수산에 간 사이에 소문혁과 소문혁의 추종자들이 밖에서 당신이 만수산에서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렸어요.”이 말을 들은 도범은 마음 한 켠이 찌릿하며 불쾌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소문을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문혁이 이런 시점에 소
Read more
제2107화
도범은 눈썹을 한 번 추켜올리며 다소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요?”조백천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조백천이 물은 것은 도범이 퍼트리라고 한 소식의 진위가 아니었다. “아뇨. 저는 그 소식이 진짜인지를 묻는 게 아니라, 만수산에 정말 변고가 생겼는지 묻는 겁니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사실이었고, 변고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하늘이 뒤집힐 정도의 큰 사건이었지만, 이런 말은 도범의 입에서 나올 수 없었다. 분명 양극종의 상층부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됐어요, 이제 그런 것은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제가 말한 대로 소식을 퍼트리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나서 한 가지 부탁이 더 있는데, 가능하다면 공양 씨를 제 방으로 초대해줘요. 공양 씨와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요.”조백천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두 세 마디 더 나누고 조백천은 칠성대전 방향으로 짐을 들고 걸어갔다.이제 조백천에게 소식을 전달했으니 도범이가 직접 영혼전에 갈 필요가 없었다. 도범은 지금 의문이 가득했으며, 이 모든 의문을 해결한 뒤에야 자신의 수련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공양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공양과 조백천이 노크 소리와 함께 도범의 방문을 열었다. 두 사람을 안으로 초대한 후, 도범은 두 사람에게 차를 따랐다. 길을 오는 동안, 이미 조백천과 이야기를 나눴기에 공양은 차 한 모금 마시고 인차 물었다. “도범 후배는 만수산에 몇 일 동안 머물렀나요?”도범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말했다.“거의 열흘 정도 있었죠.”공양은 이에 놀라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그런데 왜 하루만 머물렀다고 했나요, 무슨 일 있었나요?”사실 도범은 이 큰 일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 이런 큰 사건은 결국 모두가 알게 될 날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도범은 직접적으로 공양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화제를 전환하며 물었다. “그건 그렇고 왜 아무도 교호 복도를 지나지 않나요? 종문 안에 또 무슨 일이 생겼나요?”공양은 이에 흥미
Read more
제2108화
도범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우며 손에 든 찻잔을 조심스럽게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그 말은, 결국 싸워야 한다는 건가요?”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없었다. 점심시간에도 사람을 볼 수 없을 만큼 제자들을 조합 전투진 훈련을 급히 진행하는 건 큰 규모의 전쟁이 곧 발발할 것임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조합 전투진은 특히 이런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조합 전투진 훈련은 이점이 많다. 예를 들어 몇 명의 제자가 함께 외출하여 수련할 때 위험에 처하게 되면, 조합 전투진을 사용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하지만 조합 전투진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종문 전쟁 때이다.도범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혼유문을 떠올린 건 아니지만 약간 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제가 외출한 이 며칠 동안 다른 제자들 중 만수산에 간 제자가 있었나요? 특히 내문 장로나 외문 장로의 친척들 중 에서요.” 한 종문 안에는 많은 장로들이 있고, 각 장로는 거의 모두 자신의 자제들을 종문 안에 포함시키곤 한다. 조백천과 공양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고개를 저었다. 조백천이 말했다. “도범 씨가 떠난 후, 종문에서 갑자기 긴급 명령을 내렸습니다. 우리 제자들에게 조합 전투진을 연습하게 하고, 다른 일은 잠시 제쳐 두게 했습니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니까 내문 장로나 외문 장로의 친척 중에 만수산에 갈 계획이 있었거나 갔던 사람이 전혀 없다는 거죠?” 도범은 이 문제를 놓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공양과 조백천은 더욱 의문을 품게 되었다. 조백천 또한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고민하다가, 갑자기 몇 일 전 일이 생각나 말했다. “맞아요. 내문 장로 중 경문 장로님의 조카가 이제 장로 제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4일 전에 저에게 칠성대전에서 종문 공헌 포인트로 치료약을 바꾸는 걸 도와 달라고 했는데 만수산에 갈 계획이 있어 보였습니다.이틀 후에 다시 만났을 때 왜 가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경문 장로가 가지 말라고 했다고 하더군
Read more
제2109화
공양은 도범을 매우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왜 갑자기 장손 장로에 대해 묻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본능적으로 그 질문에 답했다. “내문 장로는 총 열한 명인데, 장손 장로는 열한 번째 내문 장로입니다. 그러나 장손 장로는 재능이 뛰어나고, 장손 장로의 순위는 힘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종문 삼 대 장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숨을 고르더니 계속 질문했다. “그러면 최근에 장손 장로들 사이에 불화가 있었나요?” 공양은 찻잔을 들어 가볍게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그런 건 왜 묻죠? 그리고 어떻게 장손 장로를 알게 된 거죠?” 도범은 가볍게 헛기침하며 코를 문지르더니 대답했다. “양극종에서 장손 장로를 봤어요. 웃기지만, 저는 장손 장로가 입고 있던 옷만 알고, 장손 장로가 어떻게 불러야 했는지 몰랐어요. 그때 다행히 장손 장로님 옆에 있던 분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는데, 장손 장로가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요.”공양은 이런 설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 전에 물었던 질문에 답했다. “내문 장로들 사이에서 불화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문주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일 겁니다.” 문주라는 단어에 도범은 눈을 크게 뜨고 공양을 바라보았다. 도범의 그런 표정을 본 공양은 도범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을 알고, 가볍게 웃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했다. 원래 양극종의 문주는 나이가 많아져 태상 장로로 승진한 다음 수련에만 전념할 계획이었다. 그래서 문주의 자리는 각 장로들이 경쟁하는 자리가 되었다. 역대 문주는 내문 장로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지위가 높은 장로가 맡았다. 문주가 퇴위한 후, 후임 문주는 내문 장로 중에서 대장로가 된다.하지만 현재 열한 명의 내문 장로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며, 특히 요 몇 년 동안 둘째 장로의 명성이 높아져서, 힘이나 위신 면에서 대장로와 견줄 만했다.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둘째 장로의 힘이 대장로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여, 둘째 장로가 대장로
Read more
제2110화
그런데 천수종이 갑자기 나서서 예전의 규칙을 깨고, 양극종과 혼원문 사이의 전쟁을 중지하게 한 것은, 바로 만시종의 계획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내분을 일으킬 수는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만시종에게 기회를 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도범이 만수산으로 향할 때의 계획을 생각하면서, 양극종이 새로운 제자를 뽑으려는 소식을 이미 알렸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로부터 양극종 고위층이 이미 만수산의 일을 알고 있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장손 장로는 아홉 날 전에 만수산으로 갔다. 장손 장로가 말할 때의 표정과 어투로 미루어 볼 때, 장손 장로는 이 사실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다른 이들은 알고 있었지만, 장손 장로만은 몰랐다. 그리고 장손 장로가 만수산에 간 것은 아마도 누군가의 꾐에 빠진 것이 분명했다. 누군가가 장손 장로가 죽길 바랐기 때문에, 도범이가 양극종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런 눈빛을 보낸 것이다. 장손 장로는 비록 양극종의 장로였지만, 다른 장로들의 배신으로 인해 양극종을 미워하게 되었다. 이 모든 문제의 답을 알게 된 후, 모든 것이 명백 해졌다. 다만, 장손 장로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이 대장로파인지, 둘째 장로파인지, 혹은 두 파 모두 장손 장로를 제거하려 했는지는 아직 모른다. 즉, 장손 장로가 살아 있는 한 그는 반드시 한쪽을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으로 결국 한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 도범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도범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한편, 공양은 도범이 멍하니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고, 도범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내 가볍게 웃으며 말을 꺼냈다. “도범 후배가 요즘 말하는 걸 보면 항상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아 보여요. 말을 하다가 마는 느낌이랄까. 만수산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그러자 도범은 한숨을 쉬며 공양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말이 여기까지 나온 마당에,
Read more
PREV
1
...
209210211212213
...
22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