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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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강변으로 가다
주진웅이 한 말이 맞다. 그게 주진국이 이번에 찾아온 목적이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이 사람들은 여전히 주가을은 자신들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도대체 무엇을 믿고?주진웅의 말에 그들은 순식간에 얼굴을 붉혔다.하지만 이 사람들은 여전히 반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주가을, 빨리 나와.”“우리 지연이가 이번에 감옥에 가게 된다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양연희는 주지연이 경찰에 연행된 날부터 불안해서 한숨도 못 잤다.“여기서 소리 좀 그만 질러.”주진웅의 얼굴도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우리 하을 그룹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마세요.”주지강은 벌떡 일어났다.”넷째 삼촌, 하을 그룹은 당신 소유가 아닙니다.”“우리는 주가을을 만나러 왔습니다. 가을이는 우리들의 말을 들어줄 거예요.”주진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지금 하을 기업의 중요한 일들은 내가 결정하고 있어.”“뭐라고?”주진국 일행은 모두 놀랐다.주진웅은 대답했다.”지금 주 사장은 청주에 없어. 곧 명절이 다가와서, 가족 분들과 강변 친정에 가셨다.”“그래서 떠나기 전에 회사의 모든 일들을 나에게 맡겨 처리하라고 하셨지.”“그녀는 너희 주씨 그룹을 돕겠다고 말하지 않았어.”이 말이 끝나자 마자, 주진웅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떠나기 전에 정욱은 경비원들에게 분부했다.”만약 저들이 또 하을 그룹을 찾아온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해!”주진국과 그들은 놀란 표정으로 떠나는 주진웅을 바라보았다.그들은 주가을 일가가 청주에 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것은 고의로 자신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떡하지, 우린 정말 어떡해?”양연희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주가을이 도와주지 않으면 정말 우리 지연이는 틀림없이 감옥에 가게 될 거예요. 아버님, 빨리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전화, 빨리 주가을에게 전화해 봐요. 받지 않으면 주지원에게 전화해 봐요. 그는 아버님 아들이잖아요.”“아버님은 절대로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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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사촌오빠 정준우
하천은 손에 들고 있던 담뱃불을 끄며 웃었다.”어쩐지 장모님이 그렇게 용맹하시더니, 뒤에 그런 집안 배경이 있었군요.”“장인어른, 몇 년 동안 정씨 집안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하셨겠습니다.”주지원은 쓴웃음을 지었다.”이미 익숙해졌다.”“허허.”하천은 대답했다.”하지만 저는 문약한 선비가 아니라 맹렬한 사나이 입니다.”이때 보트는 이미 강변부두에 닿아 있었다.멀리 강변 도시가 벌써 하천의 눈 앞에 펼쳐졌다.이 때 부두의 주차장 쪽에서 큰 체격에 굳은 얼굴을 한 정준우가 서 있었다.그의 옆에는 어깨에 용문신을 새긴 남자도 함께 있었다.해는 이미 중천이었고, 날씨는 더웠다. 이 용문신을 한 남자의 이마에는 벌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준우형님, 가족들은 왜 아직도 안 도착하는 거죠?”“날씨 좀 보세요. 너무 덥습니다.”그 남자가 불평을 하자 마자, 정준우는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그는 눈빛만으로 그 남자를 제압하였다.순순히 입을 다물고 정준우와 함께 부두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보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가 휴대폰 화면을 열자, 하천의 사진이 있었다. 이 사진은 예전에 주가을이 보내주었던 사진이었다.정준우와 주가을은 사촌 관계이지만, 정준우는 늘 주가을을 친동생처럼 여겨왔다.이번에 주가을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준우가 제일 먼저 주가을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물었다.남편 된 사람이 6년전 그녀를 두고 간 그 거지라는 것을 알았을 때, 정준우는 화가 나서 사람을 불러 결판을 내려 했었다.하지만 하천 이 거지가 주가을 모녀에게 잘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억지로 참았다.하지만 정준우는 하천의 사진을 보자 마자, 그의 야윈 몸매를 보고 불만을 터뜨렸다.그가 보기에 자신의 사촌 여동생은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그녀의 남편은 늘 위엄이 비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하천의 외모는 그가 상상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하천, 너 같은 비실비실한 남자는 우리 가을이와 어울리지 않아!”“내 친한 친구 진대현이 훨씬 낫다.”“마침 하천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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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너, 죽는 게 두려워?
하천은 이 사람들의 행동이 연기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그들 때문에 이미 주솔이는 겁에 질려 있었다. 하천은 다른 사람이 그의 딸을 놀라게 하는 것 자체가 싫었다.게다가 방금 주가을에게 장난을 친 그 말은 하천을 매우 분노하게 하였다.하천은 그들의 손과 발을 부러뜨리기로 다짐했다.사지가 멀쩡한 이 사람들은 자기 발로 죽으려 오다니. 참 바보 같군.“아니…”그러나 이 사람들이 하천 앞에서 자신들의 강인함을 과시 할 때, 하천은 그들을 처리할 준비를 하였다.하천은 갑자기 아주 짙은 살기를 뿜었다!그 느낌은 마치 흉악한 독사가 먹잇감을 노리는 것 같았다.“탕!”하천은 천왕전의 주인으로서 지난 기간 해외에서 수많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치르고, 수백 번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다 지금의 지위를 얻었다.그들은 해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천의 목숨을 노렸는지 모른다.그래서 주변의 위험에 대한 그의 예민함은 이미 경지에 다다랐다.10m 떨어진 곳에 하천과 그의 가족들을 향해 겨누고 있는 총구가 있었다.겨냥하는 목표는 하천이 아니라 주가을이었다.하천이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중년남자가 그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군중 속의 그 총잡이는 그 중년 남자가 배치한 것이었다.만약 하천이 지금 그 중년 남자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그 총잡이는 순식간에 주가을을 저격해 총을 쏠 수 있었다.하천은 짧은 시간 안에 그 총잡이를 찾아내 해치워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하천은 감히 도박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총잡이의 목표가 지금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였기 때문이었다.만일 그녀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그는 평생 후회할 것이 분명했다.하천은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그는 몸을 돌려 가장 빠른 속도로 중년 남자 쪽으로 쫓아갔다.“도망쳤어?”하천이 뛰어가자 마자 정준우와 이 사람들은 싸움을 멈추었다.그의 얼굴빛은 매우 흉측하여 음침하기 짝이 없었다.“준우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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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내 가족에게 총을 겨누지 마
하천의 기세는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다.진정한 강자만이 그런 강한 기세를 뿜어낼 수 있다.이 말이 하천의 입에서 나오자 그의 몸에서 그 강한 기세가 한껏 뿜어져 나왔다.이 기세에 하씨 집안에서 영향력이 센 하현석도 놀랐다.그는 분명 10년 전 하씨 집에서 쫓겨났을 때만 해도 용서를 빌고 울부짖기만 하던 하찮은 사람이었다.불과 몇 년 사이에 그에게 이렇게 큰 변화가 생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그 경악은 한순간에 그쳤다.하현석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너가 10년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어른이 된 건 맞아.”“그러나 그저 어른이 되었을 뿐이야.”하현석은 손에 들고 있던 담뱃불을 끄며 말했다.”하씨 집안 중 내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맞아.”“하지만 하천이 네가 내 죽음을 결정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다시 말하자면, 너도 하씨 집안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너의 목숨도 원하지 않아. 네가 우리의 말에 순종한다면 너는 노후에 의식주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될 거야.너는 뭘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하천은 그 말에 비웃었다.일반인에게 골수를 좀 뽑는 것은 확실히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하지만 일년 내내 피비린내 나는 사람에게 골수는 정말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진정한 고수들은 몸의 모든 근육이 조화로워야 하며, 어떤 상황이든지 완벽하게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조금만 어긋나도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하물며 골수 뽑기라니.하천의 침묵이 흐르자 하현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때, 생각이 좀 달라졌니? 나와 함께 돌아가자.”“아직 이해가 안 돼?”“나는 양오와 네가 어떤 원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너가 정말 필요해.”“그는 네가 죽길 바라는 거야.”하현석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그의 뒤에 있던 선글라스 쓴 남자가 소리 쳤다.”너, 말 조심해!”하천은 고개를 번쩍 들고 그 남자를 노려보며 음산한 말투로 말했다.“방금 사람들 속에서 내 아내에서 총구를 겨누었던 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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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오채영
하천은 멍해졌다. 주가을이 이렇게 자신을 생각할 줄 생각도 못했다.여자들은 보통 자기자신을 지켜주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나?“나는 원래 외할아버지 집안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하나같이 벼락불처럼 무슨 일이든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해요.”“지금이 무슨 시대인데 아직도 주먹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지금은 이미 법치주의 국가이므로, 나는 당신이 경찰을 찾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요.”“그래?”하천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마음 속 한 켠이 씁쓸하였다.가을이는 너무 단순하구나.두 사람은 마트에 가서 주가을의 외할머니와 외숙모에게 줄 영양제와 화장품을 샀다.장을 본 후, 두 사람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그들은 또 보석을 좋아하는 주가을의 외할머니에게 줄 보석선물을 사기 위해서 멈춰섰다.쥬얼리 샵 점원은 주가을과 하천을 반갑게 맞이했다.두 사람은 할머니의 선물을 골랐을 때 갑자기 누군가 주가을의 등을 툭툭 쳤다.“주가을!”주가을이 고개를 돌리자 뒤에 키가 크고 섹시한 옷을 입은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주가을은 잠시 어리둥절하였지만 마침내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렸다.“오채영, 너가 왜 여기 있어?”오채영은 주가을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당시 그녀와 주가을은 학교에서 가장 예쁘다고 소문이 났었다.말로는 오채영과 주가을이 미모적으로 양대 산맥이었지만, 사실 주가을이 훨씬 외모적으로 우수했다.“너 강변 쪽으로 시집왔구나.”그러면서 오채영은 자신의 옆에 있던 성숙하고 잘생긴 남자를 끌어당겨 소개했다.”내 남편 김범이야.” “소개할 게. 김범 씨는 부산 쪽 사람이야. 지금은 수산물 회사를 차려서 1년에 22억언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어.”“돈은 몇 푼 못 버는데,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야.”오채영의 말투는 은근 과시하려는 속셈이 가득했다.그러더니 주가을의 옆 하천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주가을, 저번에 동창들한테 들었는데, 네가 지금 거지와 결혼했다고 하던데, 설마 이 사람이야?”“하하, 저번에 너 딸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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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나는 돈을 낼 필요 없어.
하천과 오채영의 행동은 마치 광기에 찬 행동들이었다.옆에 있던 주가을과 김범은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러나 그 점원들은 흥분한 얼굴로 매우 빠르게 물건들을 포장했다.포장하는 동시에 물건의 상표들을 뜯어 계산대에 올려두었다.이 사람들은 그들이 기싸움을 하든 말든 상관없었다. 계산대에 있는 상표들을 찍어 계산만 하면 끝날 일이었다.이 것은 진씨 집안 가게의 규칙이다.나중에 반품하고 싶더라도 그 사람의 신분을 따져봐야 한다.한 마디로 말하면 반품하는 일이 매우 까다롭다는 것이다.곧 가게의 대부분의 제품은 하천과 오채영에 의해 매진되었다.그들의 기싸움은 여전히 계속되었으며 이미 절정에 이르렀다.하천은 돌아서서 다른 쪽 진열대를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위에 있는 거 다 주세요.”오채영은 입술을 물어뜯으며 다른 쪽 진열대를 가리켰다.”여기 아래 있는 거 다주세요.”“바로 포장해 드리겠습니다.”이 점원들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 세금을 떼면 1~2년 동안 놀고먹기에 충분한 매출이었다.한쪽에서는 주가을이 하천을 막기 시작했지만, 하천의 눈빛에 제지당했다.김범도 끝내 견디지 못하고 오채영을 끌어당겼다.”그만해, 멈춰!”오채영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고, 카운터로 향했다.”계산할게요. 모두 얼마이죠?”점원은 웃으며 말했다.”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총 98개의 상품이고, 총 4억 500만원입니다.”“얼마라고요?”그 순간 옆에 있던 김범이 부들부들 손을 떨었다.“4억 500만원이요.”“이거…”김범은 숨을 한 모금 들이키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오채영은 이미 미쳐 있는 상태였다.옆에 있던 하천이 다가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겨우 4억원밖에 안되네. 이 정도 돈도 못 내는 거냐?”“누가 우리가 못 낸대?”오채영은 급히 몸을 돌려 김범을 향해 소리쳤다.”카드 긁어.”“채영아, 이거…이거 너무 많은 거 아니야?”“우리 2년치 수입이야.”“내가 긁으라면 긁어.”오채영은 김범의 손에 있는 카드를 뺏아 결제했다.삐빅…비밀번호를 입력하니 계산이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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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정씨 가문
강변에서 진씨 집안은 확실히 영향력이 쎈 집안이었다.그리고 진원호는 진씨 집안의 큰 도련님이므로 그는 강변에서 영향력이 매우 셌다.오채영과 김범 같은 하찮은 사람들이 어찌 감히 진씨 집안에 대항할 수 있겠는가.결국 두 사람은 쥬얼리 한 보따리를 끌어안고 진원호네 가게를 나섰다.문을 나서자 마자 김범은 오채영을 발로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렸다.“이 천한 년아. 당장 이혼해. 방금 구매한 금액은 다 갚아야 할거야.”가게 안에서 진원호는 방금 노발대발한 모습은 사라진 채 빙그레 웃으며 하천과 주가을을 바라보았다.“하천 형님, 형수님 모처럼 강변에 오셨으니, 제가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 그리고 강변을 구경 시켜 드리겠습니다.”주가을은 여전히 진원호의 이런 아첨하는 태도가 정말 의심스러웠다.그들은 저번 레스토랑에서 한번 만난 사이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번 진원호의 태도도 매우 이상하였다.이번에는 더욱 그의 태도가 주가을을 어리둥절하게 했다.이 사람은 그래도 진씨 집안의 큰 도련님인데, 굳이 우리에게 이렇게 친절할 필요가 있을까?심지어 자신들에게 비굴하기까지 했다.“그럴 필요 없어.”하천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아까 구매한 보석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것들, 도로 갖다 놓아라.”“아니 형님, 이미 드린 선물인데 다시 돌려받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형수님도 좋아하시니, 이 동생의 선물을 사양하지 마세요. 저희 집에 보석은 이미 충분히 있습니다.”진원호는 정말 장사꾼이었다. 빈틈이 없었으며, 아첨에 매우 능숙하였다.벌써 자칭 동생이라고 하다니.“돌려 놓으라니까.”이 물건들은 하천에게 있어서 그저 장난감에 불과했다. 유소옥에게 145억원의 천사의 마음도 받지 않았는데, 이런 3억원짜리 물건들을 받을 리가 없었다.진원호는 눈치를 살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고는 점원에게 물건들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하였다.결국 하천과 주가을은 펜던트 몇 개와 팔찌를 골랐고, 직접 결제까지 한 뒤 가게를 떠났다.진원호의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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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진대현의 선물
이선희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정우림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확실히 정홍란은 올해 마흔이 넘었지만 아직 시집을 갈 생각이 없었다.정준우는 다급하게 이선희를 말렸다.”할머니, 화내지 마세요.”“큰 고모는 겉모습만 좀 사나우시지, 사실은 아주 상냥 하시잖아요.”“남녀가 결혼하는 건 인연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그 아이가 부드럽다고?”이선희는 세 남자를 노려보았다.정홍길은 다급하게 말했다.”준우 말이 맞아요. 우리 홍란이가 얼마나 상냥 한데요.”정우림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렸다.“너희가 말하는 상냥과 내가 말하는 상냥은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구나.”바로 그때 주방 쪽에서 외숙모의 비명이 들렸다.앞치마를 두른 덩치 큰 정홍란은 황급히 달려갔다.외숙모는 손에 국자를 틀고 냄비 안에 팔딱팔딱 움직이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아무리 볶아도 물고기가 죽질 않아요. 배를 갈라도 죽지 않고 움직여요.”정홍란은 눈살을 찌푸리면 냄비 안에 있는 물고기를 노려보았다.그녀의 목소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죽어!”그리고는 그 생선을 아작 내버렸다. 그러자 그 생선은 냄비안에 얌전히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그제서야 냄비 안에서 생선 익는 향이 났다!잠시 후 음식이 나오자 온 가족이 앉아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밥을 먹을 때 정우림과 정우영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하천을 달가워하지 않았다.하천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 그들에게 보여준 그의 모습은 확실히 찌질 하였다.오히려 외할머니 이선희와 외숙모는 하천에게 계속 음식을 먹으라며 살갑게 대했다. 그제서야 하천의 어색함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우람한 체격을 가진 한 청년이 들어왔다.“대현아, 드디어 왔구나, 빨리 와.”진대현이 오는 것을 보고 정준우는 가장 먼저 그에게 인사를 했다.진대현과 정준우는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였다. 심지어 군대도 같이 입대해서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그리고 제대한 후 같이 복싱 클럽을 열기로 약속도 했다.진대현의 할아버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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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남자라면 링 위에 올라와
“이해했어.”진대현은 자신의 주먹을 불끈 치켜세우며 험상궂은 얼굴을 하였다.정준우는 말했다.”하천 그 놈은 거의 계집이야. 이따가 나에게 망신 주지 말고 잘 해.”진대현은 웃으며 말했다.”이 정도는 껌이야.”그리하여 다음 날 오후, 그들은 하천을 데리고 나갔다.주가을은 정준우와 진대현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 알고, 그들을 따라갔다.가는 내내 진대현은 주가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전에 선물로 인한 어색함을 만회하고자 했다.하지만 진대현은 여자들의 환심을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몰랐고, 꺼내는 이야기 내내 피비린내가 가득했다.주가을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하천도 내내 옆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 대한 모멸감마저 느껴졌다.진대현은 그들을 데리고 한 복싱관으로 갔다.복싱관에는 사람이 가득했다.이 복싱관은 일을 해결하는 데 주먹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이 복싱관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복싱관이다.강변에서 유명한 선수들은 모두 여기서 모여 있었다.진대현과 정준우는 신체 단련을 이유로 하천과 주가을을 여기에 초대했다.주가을은 이런 곳을 정말 싫어했다. 심지어 이 두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주가을은 그녀의 사촌 오빠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고,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진대현이 복싱관에 들어가자 마자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대현 형님, 오셨습니까.”“형님, 좋은 아침입니다.”진대현은 이 복싱관의 단골손님이고, 여기서 꽤 유명한 선수였다.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뽐낼 수 있어 진대현은 매우 기뻐했다.한편 정준우도 여세를 몰아 말했다.”가을아, 대현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란다.”“참 대단한 형이라니깐.”그러더니 정준우는 하천 옆에 공중에 떠 있는 모래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모래 주머니가 여기 복싱관의 보물이야.”“무거운 쇠모래가 가득 들어있어.”“지금까지 이 모래 주머니를 움직인 사람은 단 두 명뿐인데, 그 중 한 명이 1년 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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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진대현이 패배하다
가을이는 절대 정준우의 고집을 꺾을 수 없을 것이다.하천은 그들을 따라 나가지 않고 서서 생각했다.군중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갔다.다들 링 위에 올라가지 못하는 하천을 보고 찌질한 남자라고 소리쳤다,무대 위의 진대현도 미친 사람처럼 떠들어 댔다.하천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대현을 바라보았다.진대현은 사람들의 환호성에 눈이 멀어 있었다.“하천, 내가 오늘 한 손으로 너를 무너뜨릴거야.”주위에서 다시 환호가 터져 나왔지만 하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 겁쟁아, 내가 겁나?”“빨리 링 위로 올라와. 넌 정말 사내자식도 아니군.”“맞아. 대현 형님이 기다리고 계신데 아직도 안 올라가?”무대 위의 진대현은 두 주먹을 높이 치켜들고 날뛰었다.”어서 올라와!”“하천 내가 겁나는 거야?”“빨리 올라오라니까…”진대현은 마치 미친 수사자처럼 화가 나서 으르렁거렸다.하지만 하천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진대현은 그 모습을 보고 머리 끝까지 분노가 차올랐다.“네가 올라오지 않으면 좋아. 내가 내려가지.”“역시 너 같은 쫄보는 우리 가을이와 함께 있을 자격이 없어. 내가 한 주먹으로 오늘 너를 죽여 버릴거야.”진대현은 링에서 뛰어내렸다. 그의 행동은 광기 그 자체였다.그는 으르렁거리면서 하천에게 달려갔다.뚝배기만한 주먹은 소 한 마리를 금방이라도 넘어뜨릴 것 같았다.퍽 하는 폭발음이 터져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이 소리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진대현의 주먹은 하천의 몸에 닿기 1초전 하천이 움직였기 때문이다.하천의 주먹은 날라갔지만 표적은 진대현이 아니었다.표적은 바로 앞에 있는 철이 들어있는 모래주머니였다.방금 이 모래주머니를 움직인 사람은 고작 두 명밖에 없었다.한 명은 강변 출신인 국가대표였고,다른 한 명은 진대현이였다.그런데 지금 무시 받던 하천이 이 철제 모래주머니를 터뜨려 버린 것이다!그의 주먹은 마치 폭탄 같았다.쾅…하는 소리와 함께 모래주머니는 터졌고,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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