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안에서 각성한 용: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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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저놈이 감히 우리 수도권에서 행패를 부렸다고요. 정씨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말이에요.”옆에 있던 재벌 2세들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구교훈은 장씨 가문과 허씨 가문의 핵심 인물이 나타난 것을 보고 눈동자가 요동쳤지만 뭐라고 하지 않았다.윤도훈을 초대해 온 사람은 본인이 맞지만, 손녀가 맞은 이상 윤도훈을 위해 해석하거나 분위기를 완화하고 싶지는 않았다.구연희는 맞은 얼굴은 부여잡고 고소해하는 동시에 분노를 드러냈다.속으로 드디어 누군가가 나서서 윤도훈을 혼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정조한은 수염을 만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윤도훈을 쏘아보았다.그러나 그를 보자마자 정조한은 그만 그대로 굳어져 버리고 표정까지 점점 이상해져 갔다.의아함, 놀라움, 경계...정조한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허안문은 이미 윤도훈을 향해 달려갔다.그의 뒤에 있던 경호원도 덩달아 빠르게 달려갔는데, 허안문이 윤도훈을 혼내주려고 가는 것으로 보였다.하지만 곧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이 나타나고 만다.“윤 선생님? 윤 선생님이 어떻게 여기에 계십니까?”“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누가 감히 윤 선생님께 시비를 걸던가요? 제가 대신 처리할 테니 알려만 주십시오.”허안문은 다가오자마자 굽신거리며 윤도훈에게 인사를 올렸다.그 말을 듣고서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허씨 가문의 일인자가 이처럼 굽신거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적어도 서로 체면을 살려주리라 생각했건만 오늘은 무척이나 달랐다.허씨 가문과 정씨 가문이 이로써 등을 돌리는 건 아닌지 하면서.하지만 이윽고 더더욱 놀라운 장면이 펼쳐지고 만다.정조한은 눈빛이 번쩍이더니 허안문의 반응을 보고 금세 눈치를 챘다.윤도훈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정조한은 윤도훈을 가리키며 화가 잔뜩난 정이수를 향해 물었다.“이수야, 널 때린 사람이 윤 선생님이라는 것이냐?”정이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건방진 모습과 더불어 득의양양하게 대답했다.“맞아요! 이놈이 저 때렸어요! 큰아버지 저 대신 꼭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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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장면이다.허안문 뿐만 아니라 집안 후배가 맞았는데도 허리를 굽히고 있는 정조한.심지어 윤도훈에게 복수를 하기는커녕 윤도훈 대신 정이수를 때리기까지 했다.그것으로 모자라서 정이수를 직접 때리라고 윤도훈 앞으로 옮기기도 했다.이게 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구교훈은 한동안 표정이 변화무쌍했다.구연희 역시 어안이 벙벙해져 놀라움의 연속이라 얼굴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이은정과 이천강 또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고 모두가 숨이 막히는 듯했다.허안문과 정조한을 바라보고 있는 윤도훈도 약간 의외였긴 했다.윤도훈은 자기를 가리키며 물었다.“제가 누군지 아시나요?”그 말을 듣고서 허안문과 정조한은 쓴웃음과 더불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 윤 선생님 알고 말고요. 윤 선생님, 저는 허씨 가문의 허안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허씨 가문의 결정권이 거의 다 제 손에 쥐어져 있고요 제 형님 허안강은 잠시 뒤로 물러계세요.”허안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소개를 했다.그 말속에 숨겨진 뜻은 아주 간단했다.허씨 가문은 지금 허안문 손에 있고 허승재 아버지인 허안강은 ‘백수’로 돌아갔다고.허씨 가문과의 원한은 이쯤에서 넘어가자며 더는 허씨 가문을 없애겠다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정조한도 덧붙였는데.“저도 윤 선생님 알고 있어요. 모를 리가 없죠.”수도권의 일반 시민들은 누가 현씨 가문을 없애버렸는지 모르지만 사대 가문 중의 하나로서 그것도 가주로서 모를 리가 없다.‘넌 날 몰라도 되지만 내가 널 모르면 큰일 날 지도 모르잖아.’‘그러다가 행여나 우리 정씨 가문까지 없애버리면 어떡하려고.’“그렇군요. 안녕하세요. 저는 윤도훈이라고 합니다.”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정조한에게 말했다.허안문은 허씨 가문의 일원이기에 자기를 알고 있다는 말에 놀랍지는 않았다.정조한의 태도가 좋은 것을 보고 윤도훈도 덩달아 예를 갖추고 인사를 한 것뿐이다.“알고 있습니다.”정조한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정이수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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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됐어요. 어린 친구들이랑 더 이상 따지고 싶지도 않고요.”“먼저 가 볼게요.”윤도훈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 말을 듣고서 허안문은 순간 당황했다.“교류에 참석하시려고 오신 거 아니세요? 그냥 가신다고요?”‘뭐지? 저놈들 손 봐주려고 온 건 아닐 거고 교류에 참석하려고 온 게 아니야?’윤도훈은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구 회장님 초대로 온 건 맞으나 저를 환영하지 않더군요. 내쫓기 전에 제 발로 떠나는 거예요.”허안문은 고개를 돌려 구교환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구 신의, 그게 사실이에요? 사실이라면 이번 교류회 다른 곳에서 다시 여시죠. 미안하지만 QS 리조트를 빌려드릴 수 없을 것 같네요. 계약금은 제가 배로 갚아 드리죠.”QS 리조트는 허씨 가문의 산업이다.이제 막 일인자가 된 허안문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그건 바로 윤도훈과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QS 리조트가 허씨 가문의 것이라는 걸 윤도훈이 알게 된다면, 그를 지금 이곳에서 쫓아내고 있다면 앞으로 또다시 허씨 가문을 상대로 따질지도 모른다.그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놀라워 마지 못했다.허씨 가문에서 윤도훈을 위해 구교훈과 한의약 협회까지 내쫓고 있으니 말이다.그 중심에 있는 구교훈의 얼굴은 극으로 어두워졌다.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구교훈은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윤도훈 앞으로 다가갔다.“윤 선생님, 전에는 저희 측에서 잘못했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아주시기 바랍니다.”속으로는 무척이나 언짢고 달갑지 않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이제 와서 교류회 장소를 옮긴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구연희는 입술을 사리물었다. 놀라움과 달갑지 않은 얼굴로 윤도훈을 바라보고 있다.이 남자의 실력이 이 정도 일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모습이다.촌스러운 놈이 아니라 촌스러운 척을 했던 어마어마한 거물이었으니.구연희에게 있어서 사대 가문의 직계 도령만 해도 이미 거물급이다. 동반자가 될 만큼.하지만 그렇게 업신여겼던 윤도훈이 사대 가문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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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순간 두 사람은 어안이 벙벙해져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없어지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은정이 물었다.“없어졌다고요. 그 집안 완전히 무너졌다고요.”이 사람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연신 한숨을 내쉬며 나지막이 덧붙였다.“현씨 가문 저택이 모조리 무너졌데요. 얼마나 죽었는지 아직 가늠도 되지 않는다고 그랬어요. 현씨 가문 가주도 잡혀 들어갔고 다른 가족들한테도 수배령이 떨어졌데요. 수도권 사대 가문에서 현씨 가문은 인제 없어지고 삼대 가문이 된 거죠. 현씨 가문 끝장났어요.”그 말을 듣고서 이은정과 이천강은 눈을 마주쳤는데 짙은 놀라움이 두 눈에 가득했다.이천강은 들숨을 내쉬며 물었다.“어쩌다가 그렇게 된 거예요? 누가 그런 건가요?”“위에서 소식을 막아서 저도 누군지 몰라요.”고개를 저으며 말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였다.두 사람은 멍하니 있다가 순간 의아해 마지못한 기색을 드러내는데.“아빠, 현씨 가문이 끝장났다고 하는데 혹시 윤도훈이... 허씨 가문에서 저렇게 굽신거리는 거 보면...”이은정은 파르르 떨며 허안문과 정조한과 함께 교류회 홀로 들어가는 윤도훈을 바라보았다.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이천강 역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그 말에 부응했다.“아마도. 암튼 우린 오늘 저놈 옆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 해. 은정아, 절대 저놈 눈에 띄어서는 안 돼. 우리 목적은 인맥을 넓히는 것뿐이니 절대 다른 생각하지 말자. 우리도 들어가자.”이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이천강 앞에서 한 바퀴 돌더니 또다시 물었다.“아빠, 저 예뻐요?”“예뻐. 우리 딸이 제일 예뻐. 가자, 너한테 반하는 놈이 한둘이 아닐 거야.”이천강이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마음속으로 의문을 품은 채 걸음을 옮겼다.윤도훈이 과연 정말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일까?현씨 가문 사건의 중심에 윤도훈이 있었던 것일까?...홀에 들어서고 나서 윤도훈은 자리를 찾아 공짜인 뷔페를 먹으면서 교류회 시작을 기다렸다.손광선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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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다른 한 여자가 제안했다.그 말을 듣고서 구연희는 그녀를 째려보며 이까지 악물었다.“무슨 뜻이야? 나보고 지금 쟤들처럼 꼬리 치러 가라는 거야?”“난 그런 뜻이 아니라... 오해하지 마. 윤도훈 저 사람이 꽤 대단한 거 같아서 너희 둘 잘 되면 너한테도 좋을 것 같아서...”여자는 연신 손을 저으며 멋쩍은 웃음과 더불어 해석하기 바빴다.“꺼져! 그딴 거 필요 없어. 매너라곤 일도 없는 쓰레기뿐이야.”구연희는 내내 얼굴이 얼어있다.“알았어. 근데 왜 욕하고 그래...”구연희에게 욕을 먹은 여자는 순간 억울하기 그지없어 입을 삐죽거렸다.구연희는 윤도훈에게 맞은 얼굴을 만졌는데 아직도 따끔거리는 것이 아팠다.속으로 윤도훈에 대한 미움이 배로 증가하고 있었다.앉아서 생각하면 할수록 열이 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머릿속에는 온통 윤도훈에게 뺨을 맞았던 그 장면뿐이라 달갑지 않았다.‘당당한 구연희가 이런 꼴을 당하다니.’욕이라도 해서 윤도훈 체면이 구겨지면 모를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다.구연희는 윤도훈이 있는 방향으로 째려보며 콧방귀를 뀌었다.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를 갈았다.“그래! 너한테 굽신거리러 가는 게 아니라 나, 구연희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려고 갈련다.”말을 마치고 구연희는 잔뜩 엄숙하고 차가운 얼굴로 윤도훈을 향해 걸어갔다.윤도훈은 아직도 공짜인 음식을 사수한 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그 모습을 보고서 그에 대한 마음이 더더욱 언짢아진 구연희이다.구연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윤도훈은 자기도 모르게 멍해졌다.두 눈에는 의혹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다.“무슨 일이시죠?”곁눈으로 구연희를 흘겨보며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물었다.구연희는 차갑게 웃으며 조롱하는 표정을 드러냈다.“네가 아주 대단한 거 같지? 내가 보기엔 넌 그냥 하찮은 짓만 하는 쓰레기야. 허씨 가문에서도 정씨 가문에서도 너한테 굽신거리니 모두가 너한테 굽신거릴 것 같지? 천만에! 난 절대 그럴 리 없으니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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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윤도훈은 어이가 없는 동시에 우습기만 했다.돈 있고 권력이 있으면 평범하게 입으면 안 되는 걸까?버스 타러 버스 터미널에 가면 안 되는 걸까?택시 정도도 타지 못하는 걸까?어디 가나 고급 차를 끌고 다녀야 하는 걸까?바닥에 돈이 떨어졌는지 줍지 말아야 할 이유는 또 무엇일까?이런한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다니 천박하기 짝이 없었다.아무리 예쁘다고 한들 겁데기에 불과할 뿐 안은 텅 비어 있으니 말이다.윤도훈은 더 이상 뭐라고 설명하기조차 귀찮았다.폭발로 요행이 살아남았지만, 옷도 차도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걸 말한다고 한들 믿을 것 같지도 않았다.“너...”구연희는 윤도훈을 삿대질하며 얼굴이 당장 터질 것만 같았다.처음으로 남자한테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그녀이다.강양 대학의 얼짱으로 명문 도령들이 줄을 서서 자기를 여왕처럼 모시는데 지금 이러한 천대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뭐? 그만 떠들고 가서 일이나 봐. 귀찮게 하지 말고.”“왜? 한 대 더 맞고 싶어?”윤도훈은 말하면서 제스처를 취했다.순간 구연희는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서게 되었다.터질 것만 같은 얼굴과 두 눈에는 억울함과 분노가 가득했다.매너라고는 일도 없는 쓰레기만도 못한 윤도훈이 정말로 때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너 딱 기다려! 딱!”구연희는 이를 갈며 당장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눈물을 참아냈다.윤도훈에게 다가와 마음속의 억울함과 달갑지 않음을 제대로 분출하고 싶었지만 되려 모욕을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구연희는 그 한마디만 덩그러니 남기고 뒤돌아 떠났다.돌아서자마자 누군가와 부딪힐 뻔했는데,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모르는 이가 봤으면 무척이나 억울한 일을 당한 것만 같았다.“연희야, 왜 그래?”구교훈은 손녀의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할아버지...”구연희는 울먹이며 고개를 돌려 윤도훈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에는 한이 가득했다.그 모습을 보고서 구교훈은 윤도훈을 매섭게 째려보았다.“대체 뭐 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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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그럼, 황보 도련님 배후에 있는 세력은 수도권 사대 가문이 감히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야. 하지만 모든 전제는 황보 도련님의 병부터 고쳐야 한다는 거야. 그럴 수 없다면 윤도훈한테 복수하는 건 나중에 다시 생각해 봐야 해.”구교훈은 미리 구연희에게 가장 나쁜 상황을 알렸다.구연희는 대답하고서 되물었다.“이번 교류회도 이것 때문에 주최하신 거예요?”구교훈은 고개를 끄떡였다.“그래. 내 의술로는 힘들어. 부디 오늘 오신 손님들 가운데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해.”구연희는 눈동자를 굴리며 물었다.“근데 무슨 병인데 그러는 거예요?”“아주 이상한 피부병.”“네? 피부병이요?”구연희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전염하는 건 아니죠?”구교훈은 고개를 저었다.“그런 건 아니야. 피부 조직에서 이상이 일어나면서 생긴 병인데, 처음 보는 병이야.”확답을 듣고 나서야 구연희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또다시 눈동자를 굴렀는데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다.이때 구교훈은 시간을 한 번 보더니 급히 말한다.“그만 얘기하자. 황보 도련님께서 곧 오실 거야. 얼른 마중가야 겠어.”“저도 같이 가요.”구연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구교훈은 그런 그녀를 한 번 보고서 다른 꿍꿍이라도 품은 듯했다.잠시 망설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같이 가자.”구연희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고 반대하는 것 같지도 않은 모습이다.구연희의 외모가 황보 도련님의 마음에 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어쩌면 두 사람이 눈이 맞아서 인생 역전극을 펼칠 수도 있고 말이다.그때가 되면 구교훈두 구씨 가문 전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이다.이윽고 두 사람은 홀에서 걸어 나왔다.한의약 협회의 조수들을 몇 명까지 함께 입구에서 황보 도련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 차 여러 대가 QS 리조트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대박! 스케일 장난 아니야.’구연희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앞장서서 오든 마이바흐 차에서 젊고 잘생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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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구연희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구 회장님, 준비는 다 되셨나요?”구교훈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구연희의 외모에 황보 도련님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모습이었기에.“네,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네.”황보 도련님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뒤에 있던 중년 남자가 구교훈에게 협박하는 뉘앙스로 말했는데.“오늘만큼은 꼭 우리 도련님 치료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아니면... 흥!”“네... 네...”“최선을 다해 의학계에서 저명하다는 분들은 모조리 다 모셨습니다.”구교훈은 파르르 떨며 대답했다.한쪽에 서 있는 구연희는 세상 멋쩍게 서서 두 눈에는 또다시 달갑지 않은 정서가 피어올랐다.또 남자한테 무시를 당했으니 말이다.‘마가 꼈나? 오늘따라 나한테 왜 이러지?’...홀에 앉아 있던 윤도훈은 슬슬 지쳐만 갔다.가만히 앉아서 멍때리고 있을 때 이천강과 이은정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은 여기저기 다니며 인맥을 넓히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하찮고 저질스러운 웃음까지 팔아가면서.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속으로 개의치 않아 했다.다만 자기한테 시비를 걸지 않았으니 못 본 척 하기로 했다.그렇게 슬슬 기다리다 못해 짜증이 나려던 순간이었다.교류회 홀안에서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인맥 자랑을 하지 않으면 인맥을 넓히려고 애를 쓰는 모습들이었다.의술에 관한 교류 따위는 일도 보이지 않고.표현이 가장 뛰어난 사람한테 천년설련을 준다고 했는데, 의술이 아니라 교제 능력으로 시합하는 건 아닌지 의문도 들었다.바로 이때 입구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는데.이윽고 젊은 남자가 모두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구교훈과 구연희 역시 옆에서 아첨을 떨며 열정적인 모습을 띠었다.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곧 살짝 얼굴이 굳어지고 만다.‘고수.’‘무슨 고수가 저렇게 많지?’‘저 젊은 남자는 결단 초기 강자?’‘나랑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벌써 결단 강자인 거야?’그리고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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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네... 자,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구교훈은 아첨을 떨며 웃었다.모두가 황보신혁에게 시선이 쏠렸고 다들 의문이 가득한 얼굴이다.“누구지? 뭔가 대단해 보이는데.”“구 신의께서 저러는 시는 걸 보면 보통이 아닌 거 같아.”“저 옆에 있는 사람도 관자놀이가 툭 튀어나온 것이 고수인 것 같아.”“못 봤어? 구 신의 손녀도 저 사람 옆에 바짝 달라붙어 아첨떨고 있잖아.”“늘 도도했던 구연희가 저랬던 적 있어? 주동적으로 저러는 거 본 적 있어?”다들 나지막이 의논하기 시작했다.“어머.”바로 이때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름다운 그림자가 군중들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더니 발을 헛디딘 것처럼 황보신혁쪽으로 넘어갔는데, 이은정이었다.황보신혁 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즉각 반응하여 팔을 내밀어 이은정을 막았다.“뭡니까?”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이은정은 순간 당황한 모습을 연출하며 머리를 다듬고 흩어진 아름다움을 드러내려고 했다.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가녀린 모습을 연기하며 입을 여는데.“죄송합니다. 누가 저를 밀치는 바람에... 절대 고의는 아니었어요.”“황보 도련님, 부하께 저 부축해 주시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면 저 넘어질뻔했어요.”비록 구교훈은 황보신혁에 대해 소개를 끝내지 못했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그의 신분이 비범하다는 것을 눈치 차릴 수 있다.이은정은 기회를 잡아 어떻게든 얼굴을 익히려는 작전이다.황보신혁은 이은정을 보고서 눈 밑 깊은 곳에 알 수 없는 희롱의 빛이 반짝였다.그는 고개를 돌려 구교훈에게 말했다.“계속하세요.”구교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리를 높여 모두에게 말했다.“여러분, 오늘 교류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의학계를 빛내주고 계시는 거장들이십니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를 빌려 의술을 겨루어볼까 합니다. 가장 뛰어나신 분은 명성을 떨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년설련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어떻게 겨루는데요?”한 중년이 평온하게 물었다.“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황보 도련님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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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내내 황보신혁 옆자리를 지키고 있던 구연희마저도 아연실색하며 연신 뒤로 물러섰다.이은정 역시 황급히 물러서면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우에 옷을 벗자, 섬뜩하기 그지없는 그의 피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마치 오래된 나무껍질처럼 군데군데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흘겨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닭살이 돋고 머리가 아찔해지는 것만 같았다.살짝만 움직여도 ‘나무 부스러기’가 떨어지고 말이다.준수한 외모와 달리 이처럼 섬뜩한 피부병을 앓고 있으리라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받으며 황보신혁의 두 눈은 한껏 어두워졌다.특히나 조금 전까지 어떻게든 달라붙으려고 애를 썼던 두 여자가 뒤로 물러서는 걸 보고 더더욱 음침해졌다.“여러분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도련님이 앓고 계시는 피부병은 전염성이 없습니다.”구교훈은 연신 손을 흔들며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했다.이윽고 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주위를 살펴보며 물었다.“누가 먼저 해보시겠습니까? 제약 회사에서 특효약과 같은 걸 꺼내셔도 됩니다. 도련님의 병만 치료할 수 있다면 미미한 효과라도 있다면 천년설련 바로 드리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도련님과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저 또한 평생 고마워할 것입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장내는 순간 떠들썩해졌다.“제가 해 볼게요.”백발이 성성하신 신의가 먼저 앞으로 나왔다.“청암시의 박두현 신의시네요. 앞으로 모실게요.”박두현은 대답하고서 황보신혁 앞으로 다가가 상태를 관찰하기 시작했다.맥을 짚어 보고 눈도 보고 혀까지 보고...모든 걸 보고 묻고 나서 박두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었다.피부가 나무껍질처럼 변하는 희귀한 병은 본 적이 없다며 말하고 만다.그러한 결과에 구교훈은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황보신혁도 그와 함게 온 고수들도 저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이미 예상한 바였다.“또 있습니까? 되든 안 되든 일단 시도해 보시죠.”구교훈의 부추김 없이도 황보신혁 옆에 있던 남자가 먼저 나서서 말했다.이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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