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18화

구연희의 뜻을 알아차렸지만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구 회장님, 준비는 다 되셨나요?”

구교훈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구연희의 외모에 황보 도련님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모습이었기에.

“네,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네.”

황보 도련님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이때, 뒤에 있던 중년 남자가 구교훈에게 협박하는 뉘앙스로 말했는데.

“오늘만큼은 꼭 우리 도련님 치료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아니면... 흥!”

“네... 네...”

“최선을 다해 의학계에서 저명하다는 분들은 모조리 다 모셨습니다.”

구교훈은 파르르 떨며 대답했다.

한쪽에 서 있는 구연희는 세상 멋쩍게 서서 두 눈에는 또다시 달갑지 않은 정서가 피어올랐다.

또 남자한테 무시를 당했으니 말이다.

‘마가 꼈나? 오늘따라 나한테 왜 이러지?’

...

홀에 앉아 있던 윤도훈은 슬슬 지쳐만 갔다.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고 있을 때 이천강과 이은정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은 여기저기 다니며 인맥을 넓히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하찮고 저질스러운 웃음까지 팔아가면서.

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리며 속으로 개의치 않아 했다.

다만 자기한테 시비를 걸지 않았으니 못 본 척 하기로 했다.

그렇게 슬슬 기다리다 못해 짜증이 나려던 순간이었다.

교류회 홀안에서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인맥 자랑을 하지 않으면 인맥을 넓히려고 애를 쓰는 모습들이었다.

의술에 관한 교류 따위는 일도 보이지 않고.

표현이 가장 뛰어난 사람한테 천년설련을 준다고 했는데, 의술이 아니라 교제 능력으로 시합하는 건 아닌지 의문도 들었다.

바로 이때 입구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윽고 젊은 남자가 모두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구교훈과 구연희 역시 옆에서 아첨을 떨며 열정적인 모습을 띠었다.

윤도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곧 살짝 얼굴이 굳어지고 만다.

‘고수.’

‘무슨 고수가 저렇게 많지?’

‘저 젊은 남자는 결단 초기 강자?’

‘나랑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벌써 결단 강자인 거야?’

그리고 그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