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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명문 세가의 도련님이라는 자가 행실이 포악하기 그지없는 것도 눈에 거슬렸다.

말끝마다 만약 치료하지 못할 시에는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런 사람을 상대로 윤도훈은 멀리 쩍 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

이윽고 윤도훈은 황보신혁에게 바지를 벗고 침대에 평평하게 누우라고 했다.

거의 알몸인 그를 보고서 윤도훈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얼굴과 양손을 제외하고서 온몸의 피부가 거의 나무껍질처럼 변해있었으니 말이다.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저를 만나게 된 걸 말입니다. 아니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오장육부도 이처럼 변해 죽음을 맞이해야 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신도 당신을 구할 수 없을 거고요.”

그 말을 듣고서 황보신혁은 윤도훈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의술에 믿음도 점점 들면서.

신약곡의 ‘판관’악의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었기 때문이다.

“완쾌할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겉으로 보이는 것만 없앨 수 있는 겁니까?”

황보신혁은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왕치료하는 거면 완전히 깨끗하게 치료해야죠.”

“그래요? 그럼, 이런 병을 앓게 된 이유도 알고 있나요? 왜 이런 병에 앓게 된 걸까요?”

확신에 찬 그의 말에 황보신혁은 두 눈이 밝아지면서 또다시 질문을 던졌다.

“여러 원인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당장 정확한 답을 드리기 힘듭니다. 하지만 제 추측이 맞는다면 전에 폐를 크게 다친 적이 있죠?”

윤도훈은 애매모호하게 물었다.

황보신혁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않는 이상 카드 한 장 정도는 숨겨야 한다면서.

세부적인 것까지 모조리 알려줘서는 안 된다면서.

윤도훈은 얼렁뚱땅 물어본 것뿐인데 황보신혁은 무척이나 놀란 얼굴이었다.

심지어 경외에 찬 눈빛으로 윤도훈을 바라보기까지 했다.

“맞아요. 5년 전에 다친 적이 있는데 크게 폐를 크게 다쳤었어요.”

“윤도훈 씨라고 하셨죠? 역시 명의가 맞으셨네요. 그럼, 그때 그 부상과 관련되어 있다는 말씀이에요?”

황보신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신약곡의 ‘판관’악의마저도 알아내지 못한 부상을 윤도훈이 알아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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