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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하하.”

윤도훈도 따라서 웃었다.

모든 걸 꿰뚫고 있지만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

윤도훈은 내심 한 수 남겨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일부러 완치되지 않게끔 적당히 손만 살짝 봐주었을 뿐이다. 행여나 상대가 나몰라라할 까 봐.

포악하기 그지없는 명문 세가의 도련님을 상대로 이렇게 해야만 했다.

일단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가 무슨 일을 해낼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다가 윤도훈에게도 모두 자기만의 꿍꿍이가 있다.

완치되지 않는 한 황보신혁은 계속 자기를 찾아와 부탁할 것이라며.

세상천지에 원수가 가득한 윤도훈은 어느 날 갑자기 상대하기 힘든 상대를 만나게 되었을 때 황보신혁의 힘을 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죽게 되면 병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니.

...

교류회 홀 안에서 사람들은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왔어!”

“생각보다 꽤 빨리 나왔네? 다 치료했는지 몰라.”

“그렇게 쉬우리가 아닌 것 같았는데?”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주장을 하며 수군거렸다.

지금, 이 순간 가장 긴장 해하고 있는 사람은 구교훈, 구연희 그리고 이은정, 이천강이다.

네 사람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두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바로 이때 황보신혁이 모두를 훑어보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는 윤도훈의 어깨를 확 끌어안으며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윤도훈 씨는 저와 성이 다른 형제로 지낼 것입니다. 모두가 그 증인이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순간 장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지더니 다시금 떠들썩해졌다.

“뭐라고? 윤도훈을 형제로 삼았다고?”

“그럼, 치료했단 말이야?”

“아마도 그런 것 같아.”

가장 긴장 해하고 있던 네 사람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황보신혁의 중년 부하는 그가 나오는 것을 보고 부하에게 눈짓했다.

순간 두 사람이 나서서 이은정과 구연희를 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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